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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L의 비밀 무기, 땅볼 유도 ‘달인’ 가르시아

작성일: 2015.09.10 06:15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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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지난 426(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15년 시즌에 비상 경보가 발령됐다.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기둥 투수아담 웨인라이트(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주루 과정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웨인라이트는 다음 날인 27, 60일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말았다.

그러나 웨인라이트의 빈자리는 곧 왼쪽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하이메 가르시아(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메웠다. 지난 522, 가르시아는 부상 복귀 이후 첫 경기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볼넷 5개를 내줬지만 7이닝 2실점의 훌륭한 투구를 했다. 복귀 경기 포함, 지난달 26일까지 1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 오기도 했던 가르시아는 같은 기간 6승 평균자책점 1.77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웨인라이트가 빠진 가운데 가르시아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 출신으로 3형제 가운데 둘째로 태어나 국경 지역에서 자란 가르시아는 어린 시절, 토목 기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 텍사스주 맥알렌으로 이주했다. 이후 텍사스주 미시온 쉐리랜드고등학교로 진학한 가르시아는 그리 주목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30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낮은 순위로 가르시아는 계약을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이듬해 세인트루이스의 지역 스카우트인 조 알마레즈의 눈에 띄어 2005년 드래프트에서 자신을 22라운드에 지명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낮은 순위에 지명돼 큰 기대를 받진 않았지만 가르시아는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세인트루이스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2006년 이후 매년 15위 안에 들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기 시작했다. 2008712, 피츠버그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가르시아는 그러나 시즌 종료 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2009년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만다. 그럼에도 가르시아는 2009년 정규 시즌 종료 후 BA가 선정한 세인트루이스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2위에 오르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2010년과 2011, 가르시아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로 급부상했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회복 기간을 거친 뒤 2010, 28경기에 등판해 13승 평균자책점 2.70(163.1이닝)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 3위에 오른 가르시아는 이듬해에도 32경기에 등판해 13승 평균자책점 3.56 194.2이닝을 기록하는 뛰어난 투구 내용을 펼쳤다. 가르시아의 활약상이 꾸준히 이어지는 듯했지만 문제는 잦은 부상이었다.

가르시아의 부상 일지

2008~2009: 토미존 수술

2012: 어깨 부상

2013: 어깨 관절와순 수술

2014: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

가르시아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세 번의 수술을 받기에 이른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가르시아는 36경기 등판에 그쳤다. 투구 이닝 역시 220.2이닝에 불과하다. 가르시아는 건강하기만 하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지만 문제는 역시 부상이었다.

가르시아의 올 시즌 성적 : 15경기 841.89ERA(2.92FIP) 100이닝 73탈삼진 21볼넷 2.3 fWAR

그러나 가르시아는 올 시즌만큼은 지난 3년에 비해 건강하다. 지난 626, 왼쪽 사타구니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30일 간 등판하지 못했지만 복귀 후 한번도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가르시아의 평균자책점 1.89는 팀 내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1위이며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2.3으로 팀 내 5위에 올라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가르시아가 좋은 투구를 하는데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가르시아는 통산 땅볼 비율이 56.5%로 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다. 올 시즌 가르시아의 땅볼 비율은 그보다 8%p가 높은 63.5%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LA 다저스의 브렛 앤더슨(66.7%)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땅볼 비율이 60%가 넘는 투수는 가르시아를 포함해 4명 뿐이다.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땅볼 비율 순위(메이저리그 전체)

1. 브렛 앤더슨(다저스) : 66.7%

2. 하이메 가르시아(세인트루이스) : 63.5%

3.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 62.2%

4. 타이슨 로스(샌디에이고) : 61.9%

5. 찰리 모튼(피츠버그) : 57.8%

팬그래프닷컴의 크레익 에드워즈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앤더슨과 카이클 그리고 로스와는 다른 방법으로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고 한다. 앤더슨과 카이클 그리고 로스는 주로 아웃 존에 공을 던져 타자를 상대한다. 올 시즌 세 투수의 아웃 존 비율은 앤더슨은 53.2%, 카이클은 60.1%, 로스는 56.3%를 기록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가르시아의 아웃 존 비율은 49.5%50.5%의 투구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고 있다. 가르시아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콜비 루이스(50.5%),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크 벌리(50.6%)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가르시아의 포심 패스트볼은 싱커성 무브먼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가르시아의 포심 패스트볼은 수평 무브먼트 3.25, 수직 무브먼트 5.69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이 싱커성 무브먼트를 보이는 대표적인 투수는 브래든 컴튼(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인데, 가르시아의 포심 패스트볼 수직 무브먼트는 컴튼(5.77)보다도 더 낮다. 좌완 투수 가운데 대표적인 라이징성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클레이튼 커쇼(수평 1.16/수직 11.61)와는 확실히 다르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가르시아는 카이클, 앤더슨, 로스와는 달리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특히 ‘Early count’ 상황일 때 그가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는 비율은 51.4%로 세 투수들보다도 훨씬 높다(앤더슨 28.2%/카이클 38.5%/로스 37.6%). 다음은 ‘Early count’ 상황일 때 포심 패스트볼의 히트 맵으로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타이슨 로스의 히트맵

댈러스 카이클의 히트맵

브렛 앤더슨의 히트맵

하이메 가르시아의 히트맵

이렇게 가르시아는 싱커성 무브먼트를 보이는 자신의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가르시아는 자신을 제외한 땅볼 비율이 60%가 넘는 앤더슨, 카이클, 로스와는 다르게 일명 ‘Early count’ 상황을 활용한다. 예를 들면 볼 카운트가 초구일 때 패스트볼을 던져 땅볼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가르시아가 ‘Early count’ 상황일 때 땅볼 비율은 12.1%로 그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땅볼을 유도한 비율은 21.9%이다. 카이클은 27.3%. 이렇게 효과적인 가르시아의 포심 패스트볼은 구종 가치 13.9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100이닝 이상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전체 14위에 해당한다. 더 대단한 것은 100구당 구종 가치는 1.65로 가르시아의 포심 패스트볼이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가르시아는 웨인라이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건강하기만 하다면 위력적인 투수인 가르시아는 그러나 지난 7년 간 세 번의 수술로 등판하지 못했다데뷔 동기인 커쇼가 237번의 선발 등판, 1579.1이닝을 소화한 것을 보면 부상이 잦은 것이 아주 아쉬운 점일 수 없다. 물론 커쇼는 차원이 다른 투수다3년 만에 건강한 몸으로 투구하고 있는 가르시아가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기록 참조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 서번트

[사진] 하이메 가르시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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