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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히든카드’ 장시환 성과에 달린 노경은 여론

작성일: 2019.04.03 0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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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따낸 롯데 장시환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큰 결단을 했다. 계약금에서 이견을 보인 노경은(35)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왔다. 앞으로 추가 협상이 없을 것이라 공언했다.

프런트의 결단에 이어 코칭스태프의 결단도 이어졌다. 노경은이 나간 자리에 우완 장시환(32)을 투입했다. 장시환은 근래 들어 주로 불펜에서 뛰었다. 선발 경험이 아예 없는 선수는 아니지만, 모험적인 요소가 분명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롯데 감독은 장시환이 가진 장점에 주목했다. 불펜보다는 오히려 선발이 맞는 옷이라 여겼다.

첫 등판은 부진했다. 3월 27일 사직 삼성전에서 2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수도, 벤치도, 프런트, 팬들도 다 속이 쓰릴 법한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당시 노경은이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금이라도 노경은과 계약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노경은이 지난해 로테이션에서 낸 성과를 무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양 감독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를 두둔했다. 양 감독은 첫 등판 부진에 대해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부담이 됐던 것 같다”, “볼 배합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고 감싸 안았다. 무조건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아닌, 충분한 판단 근거가 쌓일 때까지는 선발로 기용할 뜻을 드러내며 밀어줬다.

그런 장시환이 양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무려 1022일 만의 선발승이었다. 직전 등판 부진에 따른 미안함을 지운 투구였다.

삼성전과 구위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제구와 카운트 싸움의 차이였다. 당시에는 공이 높게 몰리며 장타를 허용했다. 이날은 변화구가 낮게 잘 떨어졌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것도 주효했다. 2S 이후에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떨어뜨리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경기 후 SK 관계자는 “(4회) 최항의 삼진 때는 풀카운트에서 방망이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그 공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숱한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양 감독의 기대대로 움직인 한 판이었다. 앞으로 이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는 있지만, 적어도 선발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충분했다. 한편으로 장시환이 잘 던지자, 이날은 직전 등판과 달리 노경은이라는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 롯데의 향후 로테이션 구상은 장시환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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