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한 러셀 마틴(가운데)이 로스 스트리플링(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박성윤 기자] LA 다저스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1일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 4연전을 치렀다. 다저스는 3승 1패로 우세 시리즈를 챙겼다.

올 시즌을 여는 개막전 답게 보기 드문 장면이 속출했다. 다저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당하기(?)도 했다. 만우절 거짓말이라도 믿을 것 같은 흥미진진했던 장면 4가지를 꼽았다.

◆ 류현진 개막전 선발 승리+다저스 8홈런

류현진은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애리조나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12-5로 이겼다. 2001년 다저스 소속으로 개막전 선발 승리를 챙긴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승리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 호투에 호응하듯 홈런 8개를 터뜨렸다. 작 피더슨과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2홈런, 어스틴 반스, 코디 벨린저, 코리 시거, 맥스 먼시가 1홈런씩을 보탰다. 한 팀 8홈런은 메이저리그 개막전 신기록이다. 또한, 다저스 구단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다.
▲ 대타로 출전한 전날 선발투수 류현진

◆ '주심 부상 교체+류현진 대타 출전' 경기 시간 6시간 5분

2차전은 장기전이었다. 두 팀은 4-4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갔다. 그런 가운데 주심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다. 메이저리그는 심판 4명으로 운영된다. 1루심은 자리를 지킨 가운데 3루심이 홈으로 이동했고 2루심이 2, 3루를 번갈아 지켰다.
▲ 주심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이탈했다. 2루를 비운 채 진행되고 있는 경기. ⓒ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박성윤 기자

연장 12회 류현진은 끝내기 기회에 대타로 출전했다. 그러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애리조나가 연장 13회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저녁 7시 10분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1시 15분에 끝났다. 6시간 5분 혈투는 다저스타디움 정규 시즌 역사상 가장 긴 경기 시간이다.

◆ 포수 vs 포수 마운드 맞대결

2차전에서 연장 13회 혈투를 벌인 두 팀은 3차전에서 투수 소모를 아껴야했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마에다가 106구를 던지며 6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다. 애리조나는 7회초까지 3-11로 밀렸다. 7회말 포수 존 라이언 머피를 마운드에 세우며 백기를 들었다.

다저스 타선은 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고 봐주지 않았다. 7회 잠시 침묵한 타선은 8회말 대거 7점을 뽑았다. 18-5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을 선택했다. 마틴은 최고 시속 83마일(약 134km) 패스트볼을 앞세워 10구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안정감을 갖춘 최고 마무리 투수였다.
▲ 데뷔 첫 홈런을 친 루크 위버

◆ 애리조나 투수 루크 위버 데뷔 첫 홈런

명장면의 마침표는 애리조나 선발투수 위버가 찍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00 OPS 0.422인 위버는 이날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기념할만한 기록을 세웠다.

위버는 팀이 5-4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2루에 타석에 나서 다저스 구원 투수 페드로 바에즈를 상대로 좌중월 2점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위버 홈런은 무색해졌다. 애리조나는 8회 야수 실책이 나와 다저스에 역전을 허용했고 7-8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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