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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의 스윙’ SK 이재원-강승호, 왜 특타를 자청했을까

작성일: 2019.04.03 0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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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경기 후 특타를 자청한 이재원과 강승호. 코칭스태프도 모두 나와 두 선수의 특타를 도왔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조명을 다 끄지 않았다. 선수의 특타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배팅게이지를 설치했고, 프런트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때 이재원(31)과 강승호(25)가 나란히 방망이를 들고 나타났다.

박경완 수석코치, 김무관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두 선수의 특타를 도왔다. 두 선수는 번갈아가며 30분 이상 특타를 한 뒤 클럽하우스로 돌어갔다. 코칭스태프와 보조요원들도 뒤늦게 퇴근길에 올랐다. 

야간경기 종료 후 특타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SK도 마찬가지다. 사실 특타가 다음 날 타격감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몸이 피곤한 상황이라 차라리 푹 쉬고 다음날 일찍 나와 공을 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게다가 날도 추웠다. 그런데도 두 선수는 방망이를 잡았다.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승호는 “아웃이 되더라도 공이 맞아 결과를 낸다면 차라리 괜찮은데, 최근 타이밍이 너무 좋지 않아 공을 아예 맞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특타를 자청했다”고 했다. 그나마 타격감이 나은 이재원도 이날 경기장에 남았다. 이재원은 “잘 맞은 타구가 잡힌다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을 잡아보기 위해 나왔다. 들어가서 타구속도와 발사각도 면밀하게 확인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SK는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마운드 분전 덕에 6승3패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타격 지표가 바닥이다. 팀 타율은 2할1푼6리로 리그 9위, 팀 출루율은 2할8푼9리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군단이지만 올해는 9경기에서 8개를 치는 데 그쳤다. SK 코칭스태프는 “준비를 잘못한 것은 아닌데, 전체적으로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너무 늦은 선수도 있고, 너무 빠른 선수도 있다”고 원인을 진단한다.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팀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주장을 맡고 있는 이재원은 “수비 등 모든 부분에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응원도 열심히 한다”면서도 “아무래도 방망이가 너무 맞지 않다보니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다. 나부터 솔선수범해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특타를 자청한 하나의 이유”라고 털어놨다.

나머지 선수들도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2일 경기 후에도 비디오 분석, 각종 데이터를 체크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이재원은 특타 후 코칭스태프를 향해 “퇴근을 막아서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러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수들의 각오를 전달했다. SK가 홈런군단의 위용을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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