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구위↑’ 서진용의 아이러니, 손혁이 확신하는 가능성
작성일: 2019.04.09 09: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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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SK 투수코치는 지난 시즌 중반 서진용(27·SK)에게 폼 수정을 권유했다.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다녀온 직후였다. 당장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변신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 갑작스러운 폼 수정은 혼란스러웠다. 서진용은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답답한 측면이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그러나 손혁 코치는 그런 서진용을 달래며 한 방향을 보고 갈 것을 당부했다.
서진용은 유연하고 긴 스트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투수다. 그러나 투구시 상체가 뒤로 눕는 폼을 가지고 있었다. 서진용의 예전 폼을 직접 시연한 손 코치는 “상체가 누우면 자연히 공이 뒤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힘이 떨어지면 더 그렇다”면서 “사진으로 보면 미묘한 차이인데, 상체를 세우는 교정에 주력했다. 그러면 팔이 조금 더 앞으로 나오면서 구위와 각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용도 이런 기대효과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140㎞대 후반을 찍던 구속이 교정 후 140㎞대 초·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모든 투수가 그렇듯 구속 저하는 가장 신경이 쓰이는 요소다. 손 코치는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이라고 다독였지만, 플로리다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서진용의 최고 구속은 143㎞ 남짓이었다. 선수 자신도 위기의식이 컸던 시기다.
그러나 서진용은 손 코치를 믿고 꾸준히 폼 교정에 열중했다. 계속된 실패에 야구를 바라보는 관점도 더 진지해졌다. 주장인 이재원은 “(서)진용이가 좀 더 독하게 야구를 하는 게 느껴질 정도”라면서 서진용의 올해 활약을 확신하기도 했다. 그런 서진용은 시즌 초반 무난한 스타트를 끊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서진용은 시즌 첫 8경기에서 7⅓이닝을 던지며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버텨내며 심리적으로도 한층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어떻게 보면 교정이 완벽하지 않은 초반이 가장 큰 위기였는데 일단 한숨을 돌린 셈이 됐다.
사실 구속만 놓고 보면 많이 떨어졌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진용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매년 146㎞가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143.7㎞에 불과하다. 2016년(146.8㎞)보다는 3㎞나 떨어졌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뭔가 문제가 생긴 수준의 저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구위를 참고할 수 있는 탈삼진 부문은 더 좋아졌다. 서진용은 올해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4.73개에 이른다. 전체 타자의 40% 가까이 삼진으로 처리하고 있다. 손 코치는 “구속이 덜 나오기는 하지만 볼끝과 슬라이더·커브·포크볼의 각이 좋아졌다”고 흐뭇한 평가를 했다.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오면서 타자들이 느끼는 위압감도 달라졌다.
손 코치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손 코치는 “지난 키움전(3월 31일, ⅓이닝 2실점)은 공격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펜에서 몸을 너무 많이 푼 영향도 있었지만, 투구폼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면서 “최근에는 다시 폼에 신경을 쓰며 던지고 있다. 구속도 그래도 146㎞까지는 나온다. 조금씩 폼에 적응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손 코치는 서진용의 가능성이 아직 다 터지지 않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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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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