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이 심판진에게 3피트 주루방해 판정을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3피트 수비방해가 연일 논란이다. 사례가 나올 때마다 심판이, 타자 주자가, 1루 주루 코치가, 감독이 미간을 찌푸린다. 감독들은 심판과 얼굴을 맞댈 일이 잦아졌다. 

어떤 경우는 수비방해를 지적해서, 또 어떤 때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가서 논란이다. 심판부가 해당 규정을 엄격하게 보겠다고 한 것부터가 문제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굳이 공표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규칙대로' 판단했으면 될 일을 괜히 키웠다는 시각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이 문제로 자주 중계 화면에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천 SK전에서 이형종이 이 규정의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이때는 느린 화면을 보고 다음 날 자신의 착각을 인정했다. 그런데 6일 수원 kt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날 3피트 주루방해에 대한 오심이 있었다. 2회말 kt 공격, 1사 1루에서 kt 심우준이 투수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아웃됐다. 1루 주자 이해창은 2루로 진루했다. 심우준의 '주로'를 놓고 류중일 감독은 3피트 수비방해를, 심판진은 정상 주루를 주장했다. 

그런데 경기 후 심판진이 해당 장면을 다시 확인한 결과 오심을 인정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누적 사례가 나타났고,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오심이 나왔다. 여기에 '없던 규정이 생겼다' 같은 오해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이 논쟁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7일 경기 전 "자꾸 이 일로 외부에 노출되는 것 같다. 이 규정에 대해 말 하기가 어렵다"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7일 3회 kt 박경수의 주루를 놓고 어필했다. 심판진은 "포수가 1루에 송구하는 시점에서 밖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류중일 감독은 수긍했다. 

확실한 것은 오심을 저지른 심판진(전일수 나광남 박근영 문동균 배병두)이 '오심이다'라는 말 한 마디로 실수를 덮고 상황을 끝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이 규정은 지난해 연말 감독자 회의에서 엄격하게 봐달라고 심판부에 건의한 건이다"라면서도 "6일 오심에 대해서는 심판부가 분명히 인정한다. 이들에 대해서는 자체 징계가 있다. 평가에서 감점이 된다. 이 고과 점수가 연봉까지 연계된다"고 밝혔다. 

잘못에 대한 정당한 징계도 중요한 문제지만, 정말 초점을 맞춰야 할 대목은 앞으로의 판정이다. 김풍기 위원장은 "오심 인정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형평성 문제 불거지지 않게 더 신경써서 보겠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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