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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잇단 행운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 이유

작성일: 2019.04.14 08: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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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가 13일 문학 SK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 최형우는 부진하다. 시즌 타율이 2할1푼에 불과하다. 좀처럼 시원한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4월 들어 아직 홈런이 없다. 4번 타자라고 하기엔 많이 모자란 성적이다.

희망의 메시지는 있다. 뭔가 행운이 자꾸 따르고 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에게 '행운'은 매우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 슬럼프에서 탈출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감이 좋지 않을 때 행운이 자꾸 따라 주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게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마음의 여유가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는 모멘텀이 되는 경우가 잦다.

최형우가 이대로 주저앉을 거라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슬럼프를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낸다면 다시 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잇달아 최형우를 따라다니고 있는 행운은 나쁜 징조로 보기 어렵다. 최형우에게 행운이 따르고 있다는 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징조라고 할 수 있다.

최형우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4번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첫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에 그친 최형우는 4회 두 번째 타석과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모두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최형우는 6일 광주 키움전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뒤 침묵 중이었다. 6일 경기 마지막 타석을 포함해 이날까지 17타수 연속 무안타였다. 10일 NC전에서 볼넷 하나를 고른 게 유일한 출루였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행운이 따랐다. 1-4로 뒤진 9회 1사 1루에서 1루수 쪽 땅볼을 때렸다. 타구 속도가 빠르기는 했지만 1루수 로맥이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로맥이 글러브를 대지 못하며 이것이 그대로 외야로 빠져나갔다. 안타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 타구 하나에 흐름이 바뀌었다. KIA는 1사 1, 3루에서 이범호가 희생플라이를 쳤다. 이어 이창진이 좌전 안타를 쳤다. 

SK 마무리 김태훈은 이 상황에서 대타 문선재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또 다른 대타 한승택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뽑아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 냈다.

최형우의 행운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지난 10일 광주 NC전에서도 극적인 끝내기를 동료의 도움으로 만들어 낸 바 있다.

KIA는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 최원준이 NC 바뀐 투수 강윤구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 기회를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루. 다음 타석은 안치홍. NC는 강윤구가 좌완 투수인 점을 고려해 안치홍을 고의 4구로 거르고 최형우와 승부를 택했다.

그러자 KIA의 반격이 나왔다. 2루 주자 최원준이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최형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

최형우는 좌익수 쪽 짧은 플라이를 쳤고 이 틈을 노려 최원준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최원준의 빠른 발이 빛난 경기였다.

최형우의 타구는 홈으로 파고들기엔 다소 짧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과감한 최원준의 주루 플레이가 있었기에 끝내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물망과 펜스에 야수의 시야가 가려진 것도 큰 이유가 됐다.

최형우는 그 경기 후 "(이)범호 형이 그러더라. 그런 타구에 끝내기 타점을 올렸으면 슬럼프에서 벗어날 만하다고. 아직 감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꼭 해내야 한다는 조바심은 내려 놓은 지 오래다. 마음을 내려놓고 슬럼프 탈출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 징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좋은 페이스도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급한 마음 먹지 않고 좋은 감이 오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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