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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벤치의 중심, A.J. 엘리스

작성일: 2015.09.19 06:40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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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그 어떤 훌륭한 선수라도 은퇴하기 전까지 주전 자리를 유지하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선수들은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놓치기도 하며 또 어떤 선수들은 노쇠화와 기량 쇠퇴로 벤치 선수로 밀려나기도 한다.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많은 선수들이 벤치로 밀려나는 또 다른 이유로는 다른 팀에서 더 뛰어난 경쟁자가 이적해 오거나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있다. 1925, ‘철마(Iron Horse)’로 불리는 루 게릭이 어느 날, 두통을 호소한 32세의 베테랑 1루수 왈리 핍 대신 경기에 출장해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이를 계기로 주전 자리를 따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지난해 1015(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는 그해 월드시리즈가 시작하기도 전에 탬파베이 레이스의 단장 앤드류 프리드먼(39)을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프런트에 큰 변화를 줬다. 프리드먼 사장은 포수를 강화하고자 했다. 프리드먼 사장이 실행했던 여러 가지 일 가운데 하나는 프랜차이즈 스타 맷 켐프(30)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보내고 프레이밍능력이 뛰어난 26세의 젊은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을 받아 오는 것이었다.

지난해까지 다저스의 주전 포수는 34세의 A.J. 엘리스였다2012, 엘리스는 타율 .270 13홈런 52타점과 함께 fWAR 3.5를 기록한 리그 수준급의 포수였다. 특히 출루율 .37312.9%의 볼넷 비율, 타석당 4.44개의 투구수는 그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 Def(수비 기여도) 역시 10.3으로 준수했으며 36번의 도루 저지를 성공해 버스터 포지(38)에 이어 이 부문 내셔널리그 2위로 훌륭한 수비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이듬인해 2013년, 타율이 .238에 그치며 성적이 하락한 엘리스의 wRC+94로 득점 창출력이 리그 평균(100)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더 심각했다. 타율은 1할대(.191)로 떨어졌으며 wRC+72, fWAR0.6으로 엘리스는 대체 선수보다도 떨어지는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RAA(프레이밍 지수)‘-14.8’5000구 이상을 포구한 포수 가운데 28위에 그쳤다. 포수의 프레이밍 능력을 중요시하는 프리드먼 사장이 이를 그냥 지나칠리 없었고 결국 엘리스는 주전 자리를 그랜달에게 내줘야만 했다.

엘리스는 나는 내가 뛰지 않는 경기의 승패에 대해 내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또한 제한된 임무를 해내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신이 벤치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초반, 엘리스는 매우 부진했다. 5월까지 백업 포수로 18경기에 출장한 엘리스의 타율은 .137에 불과했으며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그에 반해 그랜달은 .284/.402/.477 5홈런 20타점으로 수준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엘리스의 경기 출장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7월 들어 엘리스의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72,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엘리스는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9, 엘리스는 다저스타디움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613일 이후 720일까지 12경기에서 .375 2홈런 5타점의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도루 저지율 50%(12시도/6저지)로 백업 포수의 구실을 제대로 해내고 있었던 엘리스는 그러나 무릎 염좌로 15일짜리 DL(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말았다.

부상 복귀 이후에도 엘리스의 활약은 여전했다.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최근 20경기에서 19번의 출루를 하고 있던 엘리스는 16경기에서 .304/.448/.630 4홈런 9타점의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18일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1타수 1홈런 3타점 4볼넷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 1홈런 4볼넷을 기록한 역대 네 번째 포수가 되기도 했다. 엘리스는 7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타율 .226 3홈런에 그치고 있는 그랜달을 대신해 같은 기간 .284/.402/.543 6홈런 13타점의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가운데 그랜달과 엘리스의 임무 분담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올스타로 선정된 그랜달을 계속해서 주전 포수로 기용하고 있지만 그의 9월 성적은 .091 0홈런 1타점에 불과하다. 그랜달이 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기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엘리스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4경기 성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엘리스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

2013 NLDS : 4경기 .333/.467/.500 1타점

2013 NLCS : 6경기 .316/.350/.684 1홈런 2타점

2014 NLDS : 4경기 .538/.647/.846 1홈런 2타점

엘리스는 지난달 21, ESPN의 객원 칼럼니스트로서 자신이 벤치 선수로 어떻게 경기에 나서는지에 대한 칼럼을 썼다. 그 칼럼에 따르면 엘리스 자신은 언제나 또한 아무 포지션으로나 경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닉 푼토, 스킵 슈마커,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또한 팀원들에게 책임감을 불어넣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그들이 바로 현재 자신이 닮고 싶어하는 동료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며 자신의 칼럼을 마무리 지었다.

야구는 적응의 경기이며 또한 이행의 경기이기도 하다라는 오래된 말이 있다. 우리 모두는 선수로서 마지막 순간을 맞는다. 그러나 만약 내가 푼토, 슈마커, 헤어스톤 주니어와 같은 선수들이 했던 길을 따른다면 그들이 갖고 있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타이틀을 현재 동료들이 얻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기록 참조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스탯코너

기사 참조 : ESPN insider [Bench role tough to adapt to, but it's still important]

[사진] A.J. 엘리스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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