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UFC 안 간다…12월 31일 일본 대회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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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돌아온 격투기 황제'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8·러시아)가 선택한 전장(戰場)은 UFC가 아니었다. 과거의 영광을 함께한 일본의 '구(舊) 프라이드(가칭)'와 다시 손을 잡았다. 오는 12월 31일 일본에서 열리는 연말 이벤트에 출전한다. 상대는 아직 미정.
세계를 놀라게 한 기습적인 발표였다. 20일(한국 시간) 미국 산호세 SAP 센터에서 열린 '벨라토르&글로리 다이너마이트 1(Bellator MMA & Glory: Dynamite 1)'가 생방송 전파를 타는 도중, 과거 프라이드를 이끈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와 벨라토르의 스캇 코커 대표가 함께 케이지에 올라 "표도르가 12월 31일 일본 대회에 출전한다"는 깜짝 소식을 알렸다. 표도르는 양복을 입고 등장해 케이지 위에서 "난 준비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7월 "링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종합격투기 복귀를 선언한 표도르가 활동하게 될 곳은 UFC, 벨라토르, 구 프라이드 등 3개 단체로 압축됐다. 하지만 표도르가 어디로 향할지는 묘연했다. 대회 전날인 19일까지만 해도 코커 대표는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표도르는 3~4주 안에 어디서 활동할지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내게 귀띔했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표도르도 말을 아꼈다. 벨라토르 팬미팅 참석을 위해 러시아에서 산호세를 찾은 그는 지난 18일 "곧 보자"면서 흐흐거릴 뿐이었다.
그나마 지난 17일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발언에서 UFC와 표도르의 협상이 난항이라는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 193 홍보 기자회견에 참석한 화이트 대표는 "(표도르의 협상 상황에 대해)아무 것도 말할 게 없다. 만약 있었다면 여러분에게 밝혔을 것"이라며 "표도르와 관련된 일은 오랫동안 안갯속이었다. 우리는 표도르 측에 조건을 제시했지만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벨라토르 무대에서 표도르가 구 프라이드와 계약했다고 발표된 것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두 단체가 뭉쳤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더 나아가선 반 UFC 연합이 가시화됐다고도 볼 수 있다. 12월 31일 표도르의 경기는 벨라토르가 방송되는 미국 스파이크TV 채널에서 중계된다. 두 단체의 관계로 볼 때, 표도르가 일본 구 프라이드와 미국 벨라토르를 오가며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크다. 구 프라이드가 벨라토르의 파이터들을 임대 형식으로도 쓸 수 있다.
구 프라이드는 올해 출범을 목표로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었다. 사카키바라 대표를 중심으로 과거 프라이드 흥행을 이끈 인사들이 모여 연말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날 발표로 출범이 공식화됐다. 정식 명칭은 발표되지 않았고, 일본 중계 방송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표도르는 39전 34승 4패 1무효의 전적을 지닌 전대 최강자다.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고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무패 행진을 달렸다. 2010년과 2011년 파브리시우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에게 3연패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제프 몬슨, 이시이 사토시, 페드로 히조에게 3연승하고 명예를 회복한 뒤 2013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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