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29일 오전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은 지금껏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시종일관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실히 수사를 받겠다. 혐의가 입증된다면 은퇴를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눈물로 결백을 호소한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는 수사결과가 나왔지만, 박유천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변호인도 "박유천이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마약이 어떻게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연지 19일 만에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당초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함께 3차례에 거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26일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