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에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 그간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다가 결국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29일 오전 시작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수원지방법원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 투약한 혐의로 박유천을 구속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2~3월에 걸쳐 필로폰을 3차례 구입하고 5차례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밝힌 박유천의 필로폰 구매량은 1.5g으로 1명이 30~50회가량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박유천은 전 약혼녀인 황하나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먼저 구속 수사를 받으며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연예인A'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박유천은 지난 10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먼저 기자회견을 자처, 자신의 결백을 눈물로 호소했다. 당시 박유천은 “결단코 저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라면서 자신의 연예계 인생을 걸고 마약 투약에 있어 결백함을 강조했다. 

▲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지난 17일 진행된 첫 경찰 조사는 물론 모두 3차례의 경찰 조사에서도 내내 무고함을 주장했다. 그 사이 박유천의 제모 사실이 알려지며 증거인멸 의혹이 일었고, 경찰이 박유천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겼다는 CCTV를 확보했으며 주삿바늘 자국 등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이어졌지만, 박유천은 이를 하나하나 반박하며 정정 보도에 손해배상까지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으로 내내 맞서왔다.

또한 경찰은 박유천이 마약 투약 장소로 황하나의 집과 호텔 등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와 호텔을 간 것은 맞지만 마약을 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며 머리카락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박유천은 당일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국과수 정밀 감식에서 '양성'으로 결과가 뒤집힌 셈이다.

▲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t스타K' 영상화면 캡처

국과수의 마약류 판정 결과에도 박유천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유천의 한 측근은 25일 스포티비뉴스에 "국과수 결과 발표 이후에도 박유천은 여전히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처음 조사에서도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처 마약수사대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경찰은 박유천의 체모에서 검출된 필로폰 양성 반응과 CCTV 영상 등을 핵심 증거를 제시하며 집중 추궁했으나, 박유천은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유천 측은 경찰에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경찰은 조사 3시간 만에 박유천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박유천은 다음날인 29일 오전부터 시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이에 박유천이 왜 기자회견을 자초해 들통날 거짓말로 더 일을 크게 키웠는지와 그간 마약 투약 정황과 확실한 증거가 나왔음에도 혐의를 부정한 이유와 입장을 이제서야 왜 굽히게 됐는지에 궁금증을 모은다.  

경찰은 다음 주 박유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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