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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에 등판하는 '수호신' 손승락…"선수보다 팀"

작성일: 2019.05.12 06:2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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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승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건일 기자] 7회. 마무리 투수에겐 몸을 풀기도 이른 시기다. 마무리 투수의 7회 등판은 한국시리즈와 같이 '내일이 없는' 경기에서나 볼법한 특수한 상황이다.

그런데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 5일 9회가 아닌 7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의 7회 등판은 2015년 이후 4년 만. 5월 2번째 등판이었던 8일, 그리고 10일에도 손승락은 7회에 등장했다.

손승락은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는 마무리 투수다. 2010년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마무리 '외길'을 걸었고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올 시즌에도 부산 사직 구장엔 9회 사이렌이 울렸다. 하지만 손승락은 첫 번째 세이브 기회를 날렸고, 지난 18일 KIA와 경기와 20일 kt와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때 그의 평균자책점은 8.49였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고심 끝에 셋업맨이었던 구승민을 임시 마무리로 쓰기로 했다. 양 감독은 "당분간 이렇게 간다"고 말했다. 단 손승락이 구위를 회복한다고 해서 당장 마무리로 돌아간다고 보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손승락은 37세.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롯데로선 손승락 이후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마무리가 완전히 다른 선수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물론 있다.

▲ 손승락 ⓒ곽혜미 기자

손승락 개인에겐 여러모로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손승락은 누구보다 마무리 투수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시간 문제로 보였던 통산 세이브 역대 1위 기록도 요원해졌다. 손승락의 세이브는 지난달 16일을 끝으로 266개에 멈춰 있다. 오승환과 11개 차다.

기록 달성은 요원해졌고, 자존심에 금이 갈 수 있는 처지. 그러나 양 감독은 "선수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원팀'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롯데가 올 시즌 강조하는 방향이다.

손승락은 팀 사랑이 유별나다. 롯데 캐치프레이즈인 '원팀'을 시즌 전 시무식과 스프링캠프 내내 입에 달았던 그다. 시즌 전 오승환을 넘을 가능성 및 개인 기록에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을 때 손승락은 "내 기록보단 팀 방향이 중요하다"고 손사래쳤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 연투는 손승락이 자청한 결과다.

손승락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중간 계투라는 새로운 자리에서 묵묵히 공을 던졌다.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모두 1⅓이닝을 넘겼다. 그리고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평균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6km까지 올라갔을 만큼 구위가 정상 궤도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당분간 7회에 울릴 사직구장 사이렌. 팀을 위한 베테랑 선수의 헌신이 담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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