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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 생각도 못한 5이닝 무실점…이우찬의 역설적인 호투

작성일: 2019.05.12 18: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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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이우찬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087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이우찬은 자신의 진짜 임무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5, 6이닝이 아니라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 역설적으로 그 마음가짐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이어졌다.

이우찬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6년 5월 29일 두산전 이후 1087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1087일 전 그 경기는 'LG 왼손 투수 이영재(개명 전 이름)'의 프로 1군 데뷔전이기도 했다. 깜짝 선발 이우찬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4실점하고 퓨처스 팀으로 돌아갔다. 2017년에는 한 번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3경기 ⅔이닝 동안 3실점했다.  

이우찬은 한화 송진우 코치의 외조카라는 수식어만 남긴 채 잊혀져갔다. 그런데 예상 못 한 반전이 벌어졌다. 올 시즌 LG 투수코치로 부임한 최일언 코치가 이우찬을 히든 카드로 꼽았다. 이우찬은 첫 6경기에서 자책점을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최일언 코치의 기대가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임찬규의 부상과 배재준의 부진으로 하위 선발로테이션에 빈틈이 생긴 LG는 결국 이우찬에게 임시 선발을 맡기기에 이르렀다. 이우찬은 12일 한화전에서 4회 1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등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4회 2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이성열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4회까지 투구 수 62개로 데뷔 후 1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5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5회를 삼자범퇴로 끝내고 승리 요건을 갖췄다. 투구 수는 79개였다. 

최고 146km의 힘 있는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20구) 커브(12구)를 던졌다. 삼진은 2개 뿐이었지만 멀리 뻗는 타구가 많지 않았다. 마치 원래 선발투수였던 것처럼 5이닝을 쉽게 막았다. 

경기 후 이우찬은 "사실 선발 통보를 받았을 때 내 몫을 못할까봐 긴장됐다.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려고 했는데 1회를 잘 넘기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승리투수는 생각도 안했다. (유)강남이가 던지라는대로 던졌다.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던진 덕분에 승리투수가 됐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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