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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의 빌드업] 위기의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에 대한 기대

작성일: 2015.09.25 12:34 송영주 해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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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아우크스부르크는 이제 한국 축구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클럽이다. 2011년 여름 역사상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승격한 뒤 아우크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여정은 한국 선수들과 함께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올 시즌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는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가 모두 선발 출전해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2006년 제니트(이호, 김동진, 현영민)에 이어 유럽에서도 두 번째로 코리안리거 3명이 한 팀에서 선발 출전하는 장면을 보였다. 

◆아우크스부르크의 불안한 행보

아우크스부르크의 올 시즌 행보가 기대 만큼 인상적이지는 않다. 포칼과 유로파리그 경기를 포함해 8경기를 치러 2승 1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선 1승 1무 4패로 지난 시즌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전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5위로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항상 강등을 걱정했던 아우크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경험 부족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유로파리그 L조 1차전에서 빌바오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3골을 내리 허용하며 1-3으로 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팬들이나 언론이 보여주는 마르쿠스 바인지얼 감독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  바인지얼 감독이 요스 루후카이 감독에 이어 2012년 여름부터 아우크스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도깨비 팀’같은 인상을 팍팍 풍기며 분데스리가 생존법을 터득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여전히 고질병인 해결사 부재로 고생하고 에이스였던 안드레 한이나 마티아스 오스트르졸렉, 압둘 하르만 바바 등 여름마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고 있지만 바인지얼 감독은 강등 1순위라는 평가 속에서도 15위- 8위- 5위로 시즌을 거듭할수록 아우크스부르크의 순위를 한 단계씩 향상시키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구자철에 대한 바인지얼 감독의 기대감

바인지얼 감독은 분데스리가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와서 만점활약을 펼친 피에르-에밀 호이베르크를 재임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호이베르크는 샬케를 선택함에 따라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500만 유로(약 66억원)를 소비하며 마인츠에서 구자철을 영입했다. 

바인지얼 감독은 구자철이 단기적으로 2선에서 득점과 패스 지원을 하기를 바라면서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플레이메이커인 하릴 알팁톱의 대체자가 되기를 원하는 모습이다. 자샤 묄더스와 팀 마팁스 등 스트라이커들의 득점력이 저조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좌우 측면에서 활약하는 토비아스 베르너, 알렉산더 에스바인, 라울 보바디아(앞으로 원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등의 득점력을 최대한 높이고자 노력한다. 이를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 바이어의 패스가 중요할 뿐 아니라 2선에서 활약하는 하릴 알틴톱이나 구자철의 문전 침투와 득점 지원, 패스 공급 등이 중요하다. 

사실 구자철은 이미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세주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2011-2012시즌 승격하자마자 강등의 위기에 직면한 아우크스부르크는 요스 루후카이 전 감독의 요구로 구자철을 볼프스부르크에서 임대했고, 구자철은 5골, 2도움로 기대에 부응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잔류를 이끌었다. 2012-2013시즌에도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했다. 그렇기에 바인지얼 감독과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번 여름 망설임 없이 구자철을 선택한 것이다. 

지동원과 홍정호, 구자철과 시너지 효과를 낼까

바인지얼 감독은 구자철의 영입으로 지동원의 부활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팬들에게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이다. 그는 아우크스부르크가 2012-2013시즌 다시 강등 위기에 직면하자 선덜랜드에서 임대되어 5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지동원의 5골이 없었다면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등을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2014년 12월 그를 완전 영입했고, 그가 지난 시즌 후반기 1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올 시즌에도 꾸준히 출전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바인지얼 감독이 지동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골이란 사실이다. 적어도 토비아스 베르너와 에스바인에 집중되는 득점력을 분산시킬 만큼의 득점력을 원하고 있다. 자샤 묄더스에게 끝까지 기회를 준 바인지얼 감독의 인내심이라면 올 시즌도 지동원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것이라는 사실과 지동원이 한 번 터지면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줬다는 사실 등을 고려할 때,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의 부활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구자철의 영입으로 소위 말하는 ‘지구 특공대’가 아우크스부르크의 득점력을 높여주길 원하고 있다.

홍정호의 경우도 마찬가지. 홍정호는 2013년 9월 제주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후,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라그나르 클라반과 얀 잉베르 칼센 브라커에 밀려 ‘제 3의 센터백’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칼센 브라커가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주전으로 도약했고, 올 시즌 특유의 패싱력을 통한 빌드업뿐 아니라 향상된 피지컬을 바탕으로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드러났듯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제주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구자철의 활약이 절실하기도 하다. 당연히 구자철의 활약은 홍정호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5위라는 클럽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 진출했다. 1907년 창단돼 무려 108년의 역사를 지닌 아우크스부르크는 그동안 3부리가와 4부리가에서 주로 활약하면서 분데스리가에서조차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분데스리가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 클럽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올 시즌은 아우크스부르크 역사 속 가장 찬란한 순간인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우크스부르크는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구자철과 지동원 등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번 시즌도 다르지 않다. 구자철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동원의 골, 홍정호의 수비가 뒷받침돼야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것이다. 

[사진] 구자철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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