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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양희종만으로는 부족했던 'KGC 수비'

작성일: 2015.10.01 06: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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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양희종(31, 안양 KGC 인삼공사)의 존재감이 드러난 경기였다. 팀은 완패했지만 그 속에서도 공수에 걸쳐 '살림꾼' 노릇을 충실히 한 양희종의 진가는 바래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값진 왕성한 활동량으로 KGC의 코트 밸런스를 잡아 주는 유일한 선수였다. 

안양 KGC 인삼공사는 지난달 3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시즌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경기에서 72-86으로 크게 졌다. 찰스 로드(20득점 9리바운드)와 김윤태(12득점), 강병현(13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곳곳에 허점을 보였다. 양희종이 내, 외곽을 오가며 팀 수비 강화를 위해 움직였지만 혼자 힘으로는 모자랐다. 

양희종은 팀의 14점 차 대패 속에서도 홀로 빛났다. 득점은 7점에 그쳤지만 8리바운드 4어시스트 1가로채기 1블록슛으로 공수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양희종은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이승현이 대표팀 내에서 펼치고 있는 몫을 KGC에서 하고 있다. 팀이 지역방어를 펼칠 때는 물론 맨투맨 수비를 할 때도 동료가 놓친 선수를 끝까지 쫓아가 쉬운 슛을 허락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박스아웃과 패스를 쉽게 받을 수 없도록 괴롭히는 디나이 등 리그 최고 수비수로서 역량이 돋보였다.    

1쿼터부터 양희종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KGC의 하이 앤드 로 게임을 이끌었다. 김윤태, 강병현, 김기윤 등 가드진의 경기 운영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톱으로 내려와 볼 운반을 도왔다. 부지런히 스크린을 걸어 주며 적극적인 픽 앤드 팝, 픽 앤드 롤 움직임을 보였다. 1쿼터 한때 11-18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도 양희종이 팀 공격의 가교 노릇을 하면서부터 차츰 좁혀졌다. 1쿼터 종료 40초 전 코트 중앙에서 정효근을 앞에 두고 오른손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생긴 공간을 찰스 로드가 찾아 들어가 양희종의 패스를 받고 손쉽게 득점했다. '양희종 효과'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2쿼터에는 마리오 리틀이 양희종의 임무를 대신했다. 볼 배급의 부담을 덜은 양희종은 1쿼터보다 자유롭게 전자랜드 코트를 휘저었다. 정확한 3점슛으로 외곽에서 팀 공격을 지원하기도 했다. 2쿼터 3분쯤 왼쪽 45도에서 23-23 동점을 만드는 외곽포를 터트렸다. 또한, 석종태와 함께 뱅그라를 강력한 대인방어로 밀어붙이며 전자랜드 공격의 숨통을 조였다. 전반까지 양희종은 7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가로채기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KGC의 소금 노릇을 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KGC는 안드레 스미스를 필두로 한 전자랜드의 골 밑 공격을 좀처럼 막아 내지 못했다. 스미스의 포스트업, 박성진의 속공 레이업, 정효근의 미드 레인지 점퍼 등 상대에게 차례로 득점을 헌납했다. 여기에 정병국의 외곽포까지 터지며 점수 차가 40-54, 순식간에 14점으로 벌어졌다. 수비가 흔들리니 팀 전체가 흔들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양희종은 3쿼터 7분 무렵 리바운드 다툼 과정에서 등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3쿼터를 48-60으로 크게 뒤진 채 마무리했다.

4쿼터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KGC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실책을 남발하고 전자랜드에 거푸 외곽포를 얻어맞았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김기윤과 김윤태의 연속 실책이 나왔을 때 김승기 감독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양희종이 4쿼터 초반 골 밑에서 홀로 블록 타이밍을 잡고 박스아웃을 책임지는 등 수비에서 해법을 모색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부족했다.

[사진] 양희종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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