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불펜에서도 빛나는 ‘에이스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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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2일 두산 베어스를 2-1로 이겼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적시에 점수를 뽑은 타자들의 공도 컸다. KIA의 모든 선수가 합심해서 승리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위기를 막고 승리를 책임진 윤석민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마무리' 윤석민은 이번에도 9회가 아닌 8회에 부름을 받았다. KIA가 역전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지난달 26일 SK 와이번스전과 3일 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각각 45, 48개 공을 던졌으나, 패하면 5강에서 멀어지는 KIA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윤석민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1-0으로 앞선 8회 무사 1, 3루에서 첫 타자 김재호에게 던진 공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어졌으나 더 이상은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허경민을 땅볼로 유도한 뒤, 2사 2루 위기에서는 대타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고 8회를 마쳤다. 윤석민의 호투에 힘을 낸 KIA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올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윤석민이 맞이한 상대는 클린업 트리오. 그러나 결과는 윤석민의 압승이었다. 9회 선두 타자 민병헌을 우익수 파울 뜬공으로 간단하게 막은 뒤, 김현수는 초구에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윤석민은 기세를 올려 양의지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맺었다. '2이닝 퍼펙트' 승리를 지킨 천금 같은 완벽투였다.
시즌 전 김기태 감독이 윤석민을 마무리로 기용할 방침을 밝혔을 때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던 이유는 '10승 투수'의 가치 때문이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마무리에서 그 이상의 가치를 해내고 있다. 올 시즌 30세이브로 1998년 임창용(34세이브)의 뒤를 이어 17년 만에 타이거즈 30세이브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윤석민이 끝을 지키면서 KIA 불펜에는 기존에 없던 안정감이 생겼다. 임무가 구분되면서 중간 투수들의 부담이 덜어진 효과다. 트레이드로 가세한 김광수의 깜짝 활약도 더해졌다. KIA의 올 시즌 홀드는 62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평균자책점은 4.77로 5위. 특출나게 좋지 않지만, 지난해까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 받았던 전력과 비교하면 괄목상대라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리빌딩을 목표했던 KIA는 막바지에 이르러서도 5위 티켓을 노리고 있다. 이 자체가 기대 이상의 성과고, 윤석민이 있기에 가능했다. 윤석민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발진에서 KIA의 기둥이었던 윤석민의 가치는 불펜으로 이동해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졌다.
[사진] 윤석민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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