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뛰는 사리치 (가운데)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수원 삼성의 핵심 미드필더 엘비스 사리치(29)가 7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K리그를 떠날 것이 기정 사실화됐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인 사리치는 그동안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A매치를 병행하는 과정에 피로 누적과 부상을 호소했다. 유럽 복귀 의지를 보여왔다.

수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리치의 에이전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아흘리의 영입 제안을 수원 구단에 전했다. 세후 연봉 20억원에 이적료 150만 달러(약 17억 원) 이상의 준수한 조건이다. 

사리치는 지난 달부터 이적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3월 A매치를 부상으로 소화하지 못하며 결심했다. 한국에서 사라예보까지 이동하는 데 비행시간만 15시간이 걸린다. 몇몇 한국 대표팀의 유럽파 선수들이 그렇듯 대표팀을 다녀오면 부상을 입고 부진한 빈도가 늘었다.

오는 9월부터는 유로2020 예선전 일정이 이어진다. 사리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유로2020 본선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3월 A매치 부상 당시를 제외하면 유벤투스 미드필더 미랄렘 퍄니치와 함께 보스니아 중원의 붙박이 선수로 뛴 사리치는 컨디션 유지를 위해 유럽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수원 구단에 전했다.

▲ 7월 수원 퇴단이 확실시되는 사리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연초에도 루마니아 클럽 등과 유럽 복귀 협상을 가졌던 사리치는 지난 6월 터키와 러시아 클럽의 제안을 받았다. 수원은 거절했다. 핵심 미드필더 사리치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수원은 사리치와 2021년 여름까지 잔여 계약이 충분하다. 사리치의 마음을 잡기 위해 수원은 연봉 인상 및 계약 기간 연장을 제시했다. 유럽 클럽의 조건보다 좋았다.

그러나 7월 사우디 알아흘리의 제안은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유럽은 아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라예보까지는 비행 시간이 5시간에 불과하고, 개인 조건도 좋다. 수원도 충분한 이적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현재 논의되는 금액은 150만 달러지만 협상을 통해 상승할 여지가 있다.

지난해 여름 수원에 입단한 이후 사리치는 차원이 다른 플레이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수원도 사리치는 지키고 싶었으나 보스니아 대표팀의 주전으로 뛰면서 가치가 꾸준히 상승했다. 본인의 목표치도 높아졌다. 

올 시즌 K리그1 11경기에 나서 1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사리치는 부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크다. 사리치를 지키기 어려워진 수원은 이미 대체 선수 영입에 착수했다. 수원의 해외 스카우트가 이미 동 포지션의 후보 선수 리스트를 작성했다. 사리치 이적이 완료되고 이적료가 확정되면 대체 선수 영입 협상을 진행한다. 

사리치가 당장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10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경주한수원과 FA컵 8강전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 이후 컨디션이 온전하지 않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사리치 이적과 대체 선수 영입은 7월 내 이뤄져야 한다. 수원은 10일 인천 원정에 이어 21라운드 상주 상무전도 14일에 원정 경기로 치른다. 수원 팬들은 빅버드에서 사리치를 보지 못한 채 이별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