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김신욱이 전북 팬들과 작별하는 방법은 특별했다.
전북 현대는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9 19라운드에서 성남FC에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41점으로 울산 현대(승점 40점)를 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경기에서 김신욱은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경기를 앞두고 상하이 선화 이적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상하이은 최근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팀이다. 자연스럽게 김신욱 이적설이 등장했고,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욱은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그는 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16분 이주용의 크로스를 머리로 해결하며 전주성을 뜨겁게 만들었다. 득점 후 그는 관중석을 향해 큰절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 순간 김신욱의 상하이 이적설은 그저 ‘설’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김신욱은 후반 34분 이동국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김신욱이 자신의 임무를 마치자 전주성에 모인 팬들은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신욱은 전북 팬들은 멍하니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그렇게 김신욱의 마지막 전주성 경기가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신욱은 본격적으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 팬들에게 다가가 다시 한 번 큰절을 올린 후 나홀로 전북 응원의 상징인 ‘오오렐레’를 시작했다. 팬들은 큰 목소리로 응원을 함께 하며 김신욱의 미래를 응원했다.
김신욱은 오오렐레가 끝난 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팬들이 모여있는 관중석에 올라가 어린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팬들이 박수를 보내자 김신욱을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게 받은 응원에 보답했다. 그렇게 김신욱의 감동적인 마지막 인사가 끝났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마음의 결정을 이야기했다. 이제 이적 소식을 전했으니 구단이 수일 내 결정할 것이다.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쳤다”면서 “감사하는 기분이었다. 마음 속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올해는 ACL때 골 많이 넣어서 카타르 그쪽에서 오퍼가 많이 왔었다. 가지 않았던 이유는 갈 이유가 없었다. 제일 중요한건 저한텐 감독님이다. 절 믿고 써주는 감독님이 있고, 또 마지막 이적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팬들에게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 될지, 아닐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이적하기로 결심했다. 부족한 선수가 전북에 와서 성장을 많이 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했는데 죄송스러운 부분도 많다. 성장시켜 주신 것이 팬들 사랑과 관심이라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모든 인터뷰가 끝난 후 김신욱은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많은 팬들이 김신욱을 연호하며 그와 작별을 알렸다. 김신욱은 여기서도 팬들을 위해 시간을 썼다. 김신욱은 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김신욱의 길고 길었던 하루가 끝났다.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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