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의 차승원.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추석엔 코미디죠. 제가 돌아왔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차승원)

코미디의 달인 차승원이 돌아왔다. 700만 '럭키'의 이계벽 감독과 함께다.

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인공 차승원과 박해준 전혜빈 김혜옥 그리고 이계벽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 차승원이 12년 만에 본격 코미디에 컴백한 추석 영화인데다, '럭키'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의 차승원.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이장과 군수' 등 2000년대 초 코미디의 대표 얼굴. 2007년 '이장과 군수' 이후 본격 코미디에 출연하지 않다가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돌아왔다.

12년 만의 코미디 컴백이라는 소개애 "그렇게 됐습니다"라고 웃으며 응수한 차승원은 "원조 코미디 배우? 그런 수식어가 괜찮나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차승원은 "늘 좋아했던 장르다. 한동안 안 했었는데, 제가 잠깐 출연한 영화 '독전'에서도 저는 코미디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눙쳤다. 그는 지난해 520만 관객을 모은 '독전'에서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차승원은 "한 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 살짝 보여줬기에 다음엔 깊고 넓게 보여줘야겠다 생각했기에 준비하고 있다가 마침 같은 제작사 용필름 임승용 대표가 해보면 어떻겠느냐 제안을 받았다. 휴먼 코미디로 좋은 영화일 것 같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좋아했던 장르라 그런지, 찍고 나니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승원은 "그 시절 한창 코미디 영화가 만들어졌고, 제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니까 맞물렸던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2000년대 초반에 하도 많이 찍어서 이 장르가 싫었을 때도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코미디 장르 영화를 찍을 때 상상력과 창의력이 여타의 영화보다 많이 강조되는 것 같다. 유독 코미디의 현장은 즐겁고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이 있다"면서 "지나다 보니까 제가 연기하는 힘을 주는 원천이 되는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장르의 영화도 찍겠지만 이 장르는 저에게는 '땅'같은 존재"라고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저를 알고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제가 이 장르에 나오는 걸 여타 장르에 나오는 차승원보다 조금 더 좋아해주신다.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고마움, 보답하고픈 마음이 있다. 조금이나마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 왼쪽부터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차승원, 엄채영, 김혜옥, 전혜빈, 박해준, 이계벽 감독. 곽헤미 기자 khm@spotvnews.co.kr
'럭키' 유해진에 이어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차승원과 만난 이계벽 감독은 "코미디 영화를 하는 감독들에게 차승원 배우는 꿈이다. 차승원 배우의 옛 영화들을 보며 지난 시간을 보냈다"며 뜻깊은 만남을 되새겼다.

이 감독은 차승원에 대해 "처음에 '재밌으실거야'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촬영 전 후 지금까지도 제가 많은 부분 기대는 것 같다"면서 "좋은 영화의 선배님이기도 하고, 좋은 연기자이신 것 같다. 어떤 장면이든 진지하게 다가가신다. 그 모습이 코미디일 뿐"이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나중에 영화를 보시면 말씀드리겠지만, 이번 영화를 하면서 정말 배우의 모습이 이런 것 아닐까 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제게는 좋은 형님이자 좋은 연기자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계벽 감독은 아이보다 아이같은 아빠, 어른보다 어른스런 딸의 이야기가 비슷한 장르 여타 영화와 차별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훨씬 웃기다. 말씀 못 드리는 부분이 있다. 보시면 차별점을 느끼실 것 같다"며 답변을 미루기도 했다.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의 박해준.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차승원 외에도 박해준, 전혜빈, 김혜옥 등 개성 강한 연기파들이 힘을 더했다. 본격 코미디에 처음 출연한 박해준은 "사실은 코미디가 하고 싶었다. 저를 생각하는 이미지도 너무 안 좋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준은 이어 "잘 크고 있는 자식들에게 좀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700만 '럭키'에 이어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이계벽 감독과 다시 호흡한 전혜빈은 '럭키' 속 명대사 '너~무 무서워요'를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여 예고편 엔딩 요정으로 자리매김했다.

예고편을본 전혜빈은 "저는 감독님의 페르소나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의 MSG였나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럭키'에서 좋아해주셔서 심적 부담이 있다. 잘 해야되는데 부담도 있다"면서 "감독님에게 '잘 못하겠어요' 이야기도 했다. 영화가 잘 나온 걸 보니 '역시 나는 페르소나가 맞구나' 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웃음지었다.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의 전혜빈.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김혜옥은 "꾸준히 잔잔한 역할을 해 왔는데 팀과 호흡을 맞추는 건 오랜만이다. 설레기도 하고 잘해보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즐거운 동료들, 감독님과 함께 호흡하게 돼 좋았다. 재밌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처음 만난 차승원의 애드리브를 애드리브로 받아쳤던, 미스터리의 딸 샛별 역 엄채영도 제작보고회에 깜짝 참석했다. 1차 오디션에 떨어졌다가 전혜빈의 추천으로 재발견됐다는 엄채영은 차승원을 '차승원 아빠'로 부르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그는 "저희 가족이 차승원 아빠를 좋아했다. 너무 좋았다. 시크하실 줄 알았는데 다정하시고 재미있었다"며 "마지막 촬영이 너무 아쉬웠다. 마지막에 펑펑 우니까 간식도 사주시고 (차승원) 아빠가 울지 말라고 해주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차승원과 '럭키' 이계벽 감독의 만남은 추석의 코미디로 관객과 통할까.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추석을 앞둔 오는 9월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의 김혜옥.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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