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철벽 수호신' 김재윤의 무대는 9회가 아니어도 괜찮다

작성일: 2019.08.07 14:2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은 김재윤은 kt 불펜에서 여전히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팀의 수호신이 되려고 노력했다. 여건도 좋았고, 준비도 많이 했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간 뭔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김재윤은 kt 창단 이후 가장 성공한 불펜투수다. 올해도 팀의 마무리 후보 중 하나로 뽑혔다. 그리고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3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 4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갑자기 어깨가 아팠다. 시즌 막판도 아닌 초반이었다. 스스로도 당황스럽고, 또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재윤은 “나름대로 시즌 전 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부상이 찾아왔다. 내가 잘못된 방법으로 훈련을 하고 있었나는 생각에 혼란스럽기도 했다”고 했다. 통증은 생각보다 오래갔고, 그렇게 김재윤은 5월과 6월 일정에서 딱 한 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갑작스러운 부상에 모든 계획이 흐트러졌다. 다행히 아주 오랜 결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재윤도 “재활이 잘 됐다. 2군의 코치님들, 그리고 트레이너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돌아오니 원래 자신의 자리는 다른 선수가 차지하고 있었다. kt는 김재윤이 빠진 마무리 자리에 여러 선수들을 실험하다 결국 이대은에게 중책을 맡겼다.

하지만 수호신이 꼭 9회에만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재윤은 최근 맹활약으로 마무리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이강철 kt 감독이 가장 믿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김재윤이다. 사실 여기서 뒤집히거나 분위기를 뺏기면 9회의 마무리 투수는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가장 급할 때 전장에 뛰어드는 김재윤의 가치가 더 빛난다. 오히려 만능키처럼 활용할 수 있기에 팀 공헌도는 마무리투수 이상이다.

김재윤은 8월 4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이닝 동안 맞은 안타는 딱 1개다. 6일 인천 SK전에서도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선발 알칸타라를 구원, 1⅔이닝을 틀어막으며 SK의 추격을 따돌렸다. 김재윤의 활약에 한숨을 돌린 kt는 8회 로하스의 쐐기 투런포가 나오며 3-0으로 이겼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도 1점 리드를 지킬 수 있는 팀이 됐다”고 했다. 그 발전의 중심에는 김재윤이 있는 셈이다. 김재윤도 보직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윤은 “어느 위치에 있든 팀이 필요할 때 나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내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기든 지든 나를 믿고 내보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호신이 때를 가리지 않고 등장한다면 그것처럼 든든한 일도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