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우석 ⓒ한희재 기자
▲ 고우석(오른쪽)이 경기를 마무리한 뒤 유강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패스트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보다 평규 구속도 3㎞정도 빨라졌고 회전수도 100rpm 이상 올라갔다. 안 그래도 힘 있던 패스트볼에 더 큰 탄력이 붙었다.

자신감은 구종 구사 비율에서도 나타난다. 고우석은 전체 구종 중 약 70%를 빠른 공으로 선택하고 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투 피치 유형인데 패스트볼의 비중이 훨씬 높다.

하지만 고우석을 패스트볼 안에만 가둬 두는 건 큰 잘못이다. 그의 패스트볼을 돋보이게 만드는 슬라이더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고우석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건 변화구 제구가 안정감을 찾았다는 데 있다.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게 되며 빠른 공에 대한 상대의 대응이 더욱 어려워졌다. 슬라이더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슬라이더로도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공이 더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전에서 고우석이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비율은 20% 정도 된다. 지난해와 비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슬라이더가 타자의 방망이에 걸리는 비율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슬라이더 콘택트 비율은 68.2%였다. 그러나 올 시즌엔 48.7%로 거의 20%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슬라이더가 더 빠르게 변하며 타자가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걸 뜻한다.

맞아 나가는 비율이 떨어지니 피안타율도 동시에 낮아졌다. 지난해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54였지만 올 시즌엔 0.109밖에 되지 않는다. 고우석이 지닌 슬라이더의 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슬라이더를 던지면 쉽게 맞지 않는다는 자신감은 고스란히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슬라이더의 구속이 빠르다는 것도 고우석이 가진 장점이다. 리그 평균 슬라이더 구속은 133㎞ 정도다. 그러나 고우석은 그보다 4㎞ 정도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다.

슬라이더의 구속이 빠르다는 건 고우석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구속에서 속도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패스트볼처럼 느끼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 정도의 구사율과 시속 130㎞대 후반에 형성되는 빠른 슬라이더는 고우석의 패스트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최고의 조연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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