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박준표-하준영-전상현-문경찬(왼쪽부터).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불펜은 1990년대생 젊은 투수들이 지킨다. 누구도 당장 올해 필승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던 선수들의 완벽한 변신, '90년대생이 온다'의 야구 버전이다. 

1992년생 박준표, 1999년생 하준영, 1996년생 전상현, 그리고 1992년생 문경찬. 모두 1990년대생 젊은 투수들로 이뤄진 필승조가 후반기에도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시즌 초에는 풀타임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고, 저마다 부침을 겪을 때도 있었지만 팀은 여전히 이 영건 불펜에 신뢰를 보낸다. 

7일 광주 LG전은 이들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 김기훈이 5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한 뒤 주도권을 내줬던 KIA는 타자들의 힘으로 5회 7-5 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4이닝은 박준표와 하준영, 전상현, 문경찬이 책임졌다. 이들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한 덕분에 KIA는 10-5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 네 선수는 후반기 전원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경찬과 하준영, 박준표가 각각 3경기에서 무실점이고 전상현은 4경기째 실점이 없다. 

불과 2년 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필승조는 이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2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KIA는 필승조를 전부 바꿨다. 그것도 양과 질에서 모두 성공적인 발전을 이뤘다. 

비록 팀은 44승 1무 58패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고,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와는 6경기 차로 가을 야구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하위권 팀 대부분이 '리빌딩'을 외치기만 하는 공허한 리그에서 몇 안되는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1988년생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투수조 맏형을 맡아야 했던 올 봄, 그때는 이 현실이 서글프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자랑스러워 할 만한 일이 됐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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