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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4가지 신호' 해커, 반은 틀리고 반은 맞았다

작성일: 2015.10.18 17:12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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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가을 무대에서 부진한 경험이 있고 낮 경기에 약한 면이 있으나 홈 구장 성적이 좋고 상대하는 팀에 빼어난 성적을 거둔 투수. 올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는 에릭 해커(32, NC 다이노스)를 4가지 틀로 분석한 결과다.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해커는 이어 가야 할 좋은 신호는 잇지 못했고 극복해야 할 징크스는 오롯이 유지했다.

해커는 18일 마산 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에서는 두산 천적으로 군림했으나 가을 첫 경기에서는 5이닝도 못 채우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출발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1회 첫 두 타자에게 모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민병헌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 타석 때 폭투로 3루에 있던 정수빈에게 홈을 허락했다. 선취점을 내준 뒤 김현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해커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민병헌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유도하며 안정세를 찾아 가다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0-3으로 뒤진 4회에도 선두 타자 양의지를 3구 삼진으로 잡아 냈지만 다음 타자 홍성흔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홍성흔의 포스트시즌 통산 1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게 하며 경기 초반 흐름을 두산에 내줬다.

이후에도 2루수 박민우의 실책과 김재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재원과 정수빈을 모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해커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5회가 시작될 때 마운드에는 이민호가 몸을 풀고 있었다.

올 시즌 해커는 두산전에 강했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18을 거뒀다. 3경기 동안 모두 20⅔이닝을 책임졌다. 경기당 7이닝에 가까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이며 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 볼넷도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수가 1.31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규 시즌 성적은 가을 무대에 적용되지 않았다. 이 첫 번째 신호는 빨간불이 켜졌다.

두 번째 신호는 '가을 야구 약세'였다. 해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을 잔치에서 주춤하며 명예 회복을 하지 못했다. 해커는 지난해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2년 연속 피홈런 2개를 내주며 가을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신호는 맞았다.

세 번째 신호는 '낮 경기 징크스'였다. 해커는 올 시즌 낮 경기에 모두 3번 나섰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1승(1패)을 거두기는 했으나 평균자책점 9.98에 이르렀다. 15⅓이닝을 던지면서 17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도 낮 경기였다. 밤 경기에서 해커와 '오후 2시의 해커'는 내용과 결과 모두 달랐다.

또한, 해커는 마산 구장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내며 홈 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홈에서 19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3.61을 챙겼다. 경기당 6⅓이닝 가량을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소임을 다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부진하며 마산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사진] 에릭 해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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