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한국-일본전. 0-2로 뒤진 8회말 2사 2,3루서 남지민의 3루 땅볼 때 일본 3루수 이시카와 타카야의 1루 송구가 빠지면서 홈을 밟은 이주형(가운데)과 김지찬(오른쪽)이 기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역시 한일전은 약속의 8회였다.

6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한국-일본전.

0-2로 뒤지던 한국은 8회말 극적인 동점에 성공하며 끝내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8회말 2사 주자 2, 3루에서 남지민의 3루 땅볼 때 일본 3루수 이시카와 다카야의 1루 송구가 빠지면서 이주형과 김지찬이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4-4 동점이던 10회말 1사 만루에서 박민의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역대 한일전은 8회가 되면 승리의 여신이 한국을 향해 미소를 보내 줬다. 그 역사의 시작은 1963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응룡(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장)은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일본과 최종전 8회, 극적인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한일전 역사상 첫 승리를 안겨 준 홈런이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도 8회에 결승점을 뽑았다. 8회초까지 1-2로 뒤진 1사 3루에서 전설이 된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1, 2루에서 한대화가 왼쪽 폴을 맞히는 결승 스리런 홈런을 뽑아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위 결정전에서도 8회였다. 주인공은 이승엽. 이승엽은 8회말 2사 2·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에게 결승타를 맞은 투수는 당시 일본에서 최고 투수로 손꼽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였다. 한국 야구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잇달아 8회에 승전보가 날아왔다.

1차 라운드 일본과 최종전. 이승엽은 1-2로 뒤진 8회초,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2라운드 최종전에서도 0-0이던 8회 이종범이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8회는 한국을 위한 이닝이었다. 준결승전,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1루. 이승엽은 당대 일본 프로 야구 최고 마무리 이와세로부터 우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아쉬움을 기쁨의 눈물로 씻어 낸 기적 같은 한 방이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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