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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서 뛰는 것 같다” 예민한 산체스, 시작부터 코너 몰리나

작성일: 2020.03.09 17:5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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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민한 성격은 산체스는 공인구와 돔구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큰 기대를 받으며 당당히 일본 최고 명문팀의 유니폼을 입은 앙헬 산체스(31)가 시작부터 위기에 몰렸다. 환경 적응이 쉽지 않은 가운데, 언론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다. 한국과 일본의 다른 점을 시작부터 실감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년간 KBO리그 SK에서 뛰며 좋은 실적을 남긴 산체스는 올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일본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의 거액 오퍼를 받아들였다. 연봉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에서는 연간 3억4000만 엔(약 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첫 시즌에 이만한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는 결코 흔하지 않다. 기대치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이 저조하다. 산체스는 7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으로 실점이 불어난 것은 있었지만 7번의 피출루에서 보듯 깔끔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차라리 앞선 두 번의 등판보다는 이날 경기 결과가 더 나았을 수도 있다. 산체스는 2월 24일 히로시마전 1이닝 5실점 난조에 이어 두 번째 등판이었던 2월 29일 야쿠르트전에서도 3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못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0.56에 이른다.

산체스는 7일 경기 후 돔구장 적응이 쉽지 않음을 털어놨다. 산체스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우주선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공인구도 마찬가지다. 산체스는 “미끄러진다. 감각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개막까지 계속 준비를 할 것이다. 14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체스는 도쿄돔, 교세라돔에서 경기를 했다. 한국에서도 고척스카이돔에서 뛴 경험이 있지만, 아무래도 규모 차이가 크다. 또한 돔구장들은 각자의 환경적 특징이 있기 마련이다. 지어진 시기도 다르고, 규모도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산체스가 홈으로 사용하게 될 도쿄돔은 한국 선수들도 처음 뛸 때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문제는 예민한 성격이다. 산체스는 한국에 있을 때도 음식과 환경에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남들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편이었다는 게 SK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시간이 가면 다 적응을 하겠지만 SK와 요미우리는 환경 자체도 다르다. SK는 모든 동료들과 구단 직원들이 산체스 적응에 매달렸다. 음식부터 특별대우를 했고, 산체스의 생활까지 보살폈다. 반대로 요미우리는 그런 분위기까지는 아니다. 산체스에 앞서 SK에서 요미우리로 갔던 크리스 세든은 “요미우리나 일본 구단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훨씬 더 냉정하다. 신경을 많이 써주기는 하지만 한국만큼 챙겨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기대가 큰 만큼 언론도 산체스의 부진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벌써 '이대로라면 선발 탈락'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최고 인기 팀인 만큼 찬사와 비난도 극명한 곳이 바로 요미우리다. 시범경기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 선발 보장도 장담할 수 없고, 2군행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산체스로서는 최대한 빨리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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