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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쿠바 타선 잠재울 한국의 '철벽 불펜'

작성일: 2015.11.16 06:00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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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김인식(6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마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단단했다. 특히, 불펜진은 '철벽'이었다.

한국은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를 앞두고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많아 우려가 가득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불펜진 '맏형' 정대현(37, 롯데)을 비롯해 '베테랑' 정우람(30, SK 와이번스)이 건재했고 조상우(21, 넥센 히어로즈), 심창민(22, 삼성 라이온즈) 등 젊은 선수들은 패기가 넘쳤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보다 패기를 앞세운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불펜진, 국제 무대에서 보여 주고 있는 기량은 매우 뛰어났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페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10회초 2루심의 오심이 패배의 빌미가 됐지만 투수들은 잘 던졌다. 무엇보다 '젊은피' 조상우와 '베테랑' 정우람 등 대표팀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4회까지는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가 이어졌다. 그러나 5회 들어 김광현이 2실점하면서 흔들렸다. 그러자 김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두 번째 투수 조상우는 5회 1사 후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아담 프레이저와 브렛 아이브너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배짱 있는 투구를 펼쳤다.

6회에는 '베테랑' 정우람이 나섰다. 조상우가 무사 1, 2루를 허용하며 흔들리자 마운드에 올라 조 스클라파니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들과 승부에서 더는 흔들리지 않고 틀어막으면서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베테랑다운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정우람이 7회 2사까지 잡고 내려가자 이번에는 심창민이 9회 2사까지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뺏는 등 불꽃 투구를 펼쳤다. 그 사이 한국은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9회 2사 2루에서는 이현승이 남은 아웃 카운트를 정리했고 승부치기가 시작된 연장 10회에는 우규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우규민은 프레이저의 번트를 재치 있는 수비로 병살로 연결하기도 했다.  프레이저의 2루 도루 때 나온 심판의 오심이 빌미가 돼 1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남은 아웃 카운트 하나는 조무근이 나서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일본과 개막전에서 0-5로 졌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차례로 꺾었다. 타선과 선발들의 호투가 있었지만,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 매우 뛰어났다.

정대현은 노련한 피칭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 줬고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이태양과 지난 5일 쿠바와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 공에 맞아 손바닥을 다쳤던 우규민은 베네수엘라전에서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내는 등 위력을 뽐냈다. 우규민은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실점 없이 막아 냈다.

14년 만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현승도 대표팀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전과 멕시코전에서 '철벽 마무리'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하고 있다. 올해 KBO 리그에서 194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탈삼진왕'에 오른 차우찬 역시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14일 멕시코전에서 3이닝 8탈삼진을 기록했다.

정대현, 정우람부터 조상우, 심창민까지. '신구' 조화가 잘된 불펜진은 16일 맞붙게 될 쿠바와 경기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 가장 강력한 무기다.

[사진] 정우람 ⓒ 스포티비뉴스 티엔무,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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