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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적장 칭찬' 김인식 “고쿠보, 좋은 지도자 될 것”

작성일: 2015.11.20 14:42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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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쿄, 박현철 기자] “왜 그렇게 투수 교체를 했을까 하고 내가 먼저 지적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러나 고쿠보 감독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의 기본은 예의다. 투수와 타자의 대결이 기본인 야구에서 부정 투구(보크)를 지적하는 것은 그 좋은 예다. 경기를 치르는 데 승리를 우선하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높게 평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야구다. 우리 나이 일흔을 앞둔 김인식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은 일본 야구의 전략 아래 대표팀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고 있는 고쿠보 히로키(44) 일본 대표팀 감독을 존중하며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9일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일본과 4강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 가다 9회초 대거 4득점하며 4-3 대역전극을 일궜다. 한국 선수들은 21일 결승전을 앞두고 20일 도쿄돔에서 가벼운 훈련을 했다. 한결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김 감독도 그동안의 부담을 뒤로하고 편한 어조로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경기 후 인터뷰 때 고쿠보 감독의 투수 교체와 관련한 질문이 내게 들어왔다. 그래서 '그 내용은 내가 판단하고 함부로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이다. 투수 교체는 전적으로 그 감독이 판단할 문제인데 상대 감독으로서 내가 '무엇이 어떻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뒤이어 김 감독은 “고쿠보 감독에게 19일 한일전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지도자로 커리어는 짧지만 이 경기로 좋은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다이에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요미우리를 거쳐 2012년 소프트뱅크에서 은퇴하며 스타플레이어로 사랑 받은 고쿠보는 기량은 물론 리더십을 인정 받아 일본 야구계에서 전폭적인 지지 속에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대결에서 젊은 대표팀을 이끌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은 예서 B조를 5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 푸에르토리코전에서 9-3으로 이기며 4강에 올랐다. 그러나 4강에서 한국에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8회까지 앞서다 다 이긴 경기를 놓친 만큼 고쿠보 감독은 경기 후 “생각지 못한 패배에 원통할 따름”이라며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 전에도 함께 인터뷰를 하며 고쿠보 감독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던 김 감독은 고쿠보 감독을 두둔했다.

“일부러 팀을 지게 하기 위해 전략을 짤 수는 없다. 투수 교체의 성공과 실패는 결과론적인 이야기니까. 고쿠보 감독은 앞으로 오랫동안 일본 야구계를 위해 일할 사람이다. 대표팀 전임 감독이 아니라 언젠가 일본 프로팀 감독도 맡게 될 것이고 지금 대표팀보다는 전력이 약간 떨어지는 팀을 지도할 수도 있는데 충분히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인물이다. 19일 한일전 패배는 아프겠지만 분명 그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김 감독은 1990년 쌍방울 레이더스 창단 사령탑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으나 전력의 한계로 1군 2년 간 6위-8위(8개 구단 체제)를 기록하며 고역을 치렀다. 그러나 OB(두산의 전신) 감독으로 1995년, 2001년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4강, 준우승에 성공하며 '국민 감독'으로 자리했다. 자신도 시련을 겪으며 명감독으로 인정을 받은 만큼 김 감독은 초보 감독 고쿠보가 훗날 승승장구하길 바랐다.

[사진] 19일 한일전 시작 전 심판진, 고쿠보 감독과 기념 촬영한 김인식 감독 ⓒ 도쿄,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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