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륙 피겨 특집] 김연아의 영광, 우리가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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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김연아(25)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피겨 여자싱글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획창득했다.
차기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는 시험대에 올랐다. 김연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을 보인 박소연(18, 신목고)은 한국 피겨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10대 초반 전국종합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김해진(18, 과천고)은 재기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고 최다빈(15, 강일중) 안소현(14, 목일중) 등 기대주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소치동계올림픽 무대에 섰다. 비록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이들에게 소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무대였지만 평창은 그렇지 않다. 3년 뒤 평창 무대에 설 이들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국내 여자싱글 선수들은 국제대회 경험 부재가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앞으로 3년 뒤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야 한다. 부상 없이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이들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박소연과 김해진은 물론 채송주(17, 화정고)가 처음으로 도전장을 던진다.

- 종합선수권이 끝난 뒤 사대륙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는데 훈련은 적당하게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어요. 항상 연습할 때 만큼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전라남도 나주에서 출생한 한 소녀는 어린 나이에 스케이트를 들고 서울로 상경했다. 피겨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발레를 하며 자신의 끼를 발휘했던 박소연은 현재 한국 피겨 여자싱글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노비스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만 13세의 나이에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태극마크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벌인 김해진과 비교해 트리플 5종 점프를 익힌 시기는 늦었지만 한걸음씩 꾸준하게 발전했다.
국내대회에서는 김해진과 함께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펼쳤다. 국제대회에서 처음 빛을 본 해는 2012년이었다. 박소연은 2012년 터키에서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나온 '은빛 메달'이었다.
하지만 시련의 시기도 찾아왔다. 2013년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쇼트프로그램 성적은 좋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크게 흔들린 것이 화근이었다.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순식간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014 세계선수권에서는 김연아 이후 두 번째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인 176.61점을 받은 그는 최종 9위에 올랐다. 그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종합선수권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국내 챔피언에 등극한 박소연은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큰 대회가 남아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사대륙선수권과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사대륙선수권을 눈앞에 둔 박소연은 “큰 대회를 경험했지만 여전히 긴장이 많이 된다. 특히 경기를 앞두고 웜업을 할 때와 내 이름이 불리기 전에 가장 떨린다. 하지만 큰 대회를 경험한 뒤 내가 바뀐 것을 느꼈다. 4대륙선수권은 국내에서 열려서 부담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부터 관리 잘해서 연습할 때처럼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어느덧 박소연은 동갑내기 친구인 김해진과 함께 한국 피겨의 '맏 언니'가 됐다. 박소연은 "모두들 열심히 훈련해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풍토가 많이 조성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아이스링크는 김연아가 처음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곳이다. 이 지역에 사는 유망주들은 김연아의 영향을 받아 과천아이스링크로 몰려드는 현상도 일어났다.
김해진도 처음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을 활주할 때 이곳을 찾았다. 스케이트에 소질이 있었던 그는 유난히 점프 감각이 좋았다. 김해진은 동갑내기 친구인 이호정(18, 신목고)과 함께 '과천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점프를 배우는 감각이 탁월했던 김해진은 10대 초반에 트리플 5종 점프를 완성시켰다. 순식간에 5종 점퍼가 된 그는 만 12세의 나이에 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초등학생 신분으로 종합선수권 정상에 오른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후 김해진은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국내 1인자'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졌다. 2012년에는 주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가파른 속도로 앞만 보고 달렸던 김해진의 질주는 어느새 제동이 걸렸다. 뜻하지 않은 부상이 찾아온 것이다. 여기에 성장통을 겪으며 슬럼프에 빠졌다.

올해 열린 전국종합선수권에서 김해진은 5위에 그쳤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선전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렸던 점이 화근이었다. 라이벌이었던 박소연은 어느새 국내 챔피언에 등극했고 치고 올라오는 어린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하지만 김해진은 여전히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종합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했던 점을 발판으로 다시 예전의 상승세를 찾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김해진은 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사대륙선수권에서 6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받은 166.84점이 그의 개인 최고점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사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해진은 개인 최고점 경신에 도전한다. "어느새 눈을 떠보니 내가 맏 언니가 되어있더라"고 말한 김해진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 좋겠지만 최대한 평창에 맞춰서 최선을 다한 뒤 그 뒤에도 몸이 따라준다면 계속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는 소망을 남겼다.

채송주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나온 피겨 유망주 중 한 명이다. 고양시에는 어울림누리 얼음마루라는 아이스링크가 있고 이 지역에 사는 유망주들은 이곳으로 몰려든다. 국가대표 변지현(16, 강일중)과 함께 '어울림누리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채송주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피겨 8급 승급시험을 통과한 채송주는 트리플 플립은 계속 연습 중이고 나머지 점프들을 모두 완성한 상태다. 최근 여자싱글은 대회가 끝나면 국가대표 선수들의 얼굴이 자주 바뀐다. 박소연과 김해진 그리고 최다빈은 꾸준하게 태극마크를 지키고 있지만 남은 자리를 놓고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상비군인 채송주는 아직 태극마크를 달아본 경험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 열린 전국랭킹전에서 4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이번 사대륙선수권 출전권 3장이 걸려있었다. 이 대회 4위에 오른 채송주는 나이 제한에 걸린 윤은수(15, 강일중) 대신 이번 사대륙선수권에 출전한다. 큰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잡은 채송주는 "우선은 컷 오프를 통과해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채송주는 애슐리 와그너(24, 미국)의 우아한 표현력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예술성을 주의 깊게 본다고 밝힌 그는 "북미 지역 선수들의 예술성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와그너를 좋아하는 다른 이유에 대해 채송주는 "나이를 먹을수록 잘 타기 때문"이라고 덧붙었다.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을 가진 채송주는 "피겨 말고 특별한 관심사는 없다. 보통 또래 친구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지금은 오로지 피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주지만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노는 시간 외에는 늘 아이스링크를 생각하고 있다.
채송주의 롱프로그램 곡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올리비아 핫세가 나오는 오리지널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고 밝힌 그의 최종 목표는 평창올림픽이다. 잘하는 언니들과 후배들이 많지만 올림픽 무대에 서는 꿈을 가지고 있다.
[사진 = 박소연 김해진 채송주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그래픽 =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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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대회일정 : 2월 10일~2월 15일
장소: 서울 목동아이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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