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최고 3루수' 황재균, 좀 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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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먼저 나선 팀 동료의 포스팅 시스템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포스팅시스템 미입찰 손아섭(27)의 바통을 이어받은 '프리미어12 베스트 3루수' 황재균(28, 이상 롯데 자이언츠)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롯데는 '26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 공시를 요청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을 포스팅 시스템으로 공시했으나 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단 한 팀도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롯데는 약속한 순서대로 황재균의 포스팅 시스템 공시를 요청했다.
황재균은 최근 2~3년 간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흥미롭게 지켜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적어도 아시아 지역 스카우트들은 '핫코너'를 지키며 4년 연속 전 경기 출장에 성공한 황재균의 내구성과 끈기를 알고 있다. 또한 황재균은 일발 장타력과 빠른 발, 수비할 때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3루수다. 황재균은 올 시즌 막판 손가락을 다쳤으나 참고 뛰며 144경기에서 타율 0.290 26홈런 97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프리미어12 베스트 11(지명타자, 투수 선발-계투 포함)에 뽑힌 것도 황재균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먼저 포스팅시스템에 도전한 손아섭은 어깨를 다친 여파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7경기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으나 임팩트는 떨어진 편. 대신 황재균은 8일 일본과 프리미어12 개막전에 선발 결장했을 뿐 꾸준히 스타팅 멤버로 출장하며 8경기 타율 0.276(29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베네수엘라와 예선 B조 경기에서 연타석포로 13-2 콜드게임 승리를 이끈 것은 황재균의 수훈이 가장 컸던 경기다. 아시아 지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당시 경기가 열린 타오위안 구장을 찾아 황재균의 파괴력을 확인했다. 4회 로베르토 발렌시아의 5구째 시속 111km 커브가 몰리자 이를 왼쪽 담장으로 넘겨 버렸고 5회초에도 조니 카라바요의 2구째 시속 118km 커브 결정구를 당겨쳐 연타석 홈런으로 연결했다. 공 회전에 의한 반발력을 이용해 비거리를 늘리는 스윙이 아니라 힘으로 넘겨 버린 황재균의 장타력이 빛난 순간이다.
한국의 우승과 함께 황재균은 대회를 대표한 3루수로 선정됐다. 예선 B조 2차전부터 꾸준히 3루수로 출장한 내구력은 물론 베네수엘라전 연타석 홈런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KBO 리그에서 인지도는 황재균이 손아섭에게 밀릴지 몰라도 스카우트들이 가장 먼저 판단하는 것은 최근 활약이 얼마나 좋은지 여부다. 어깨 부상으로 제 실력을 100% 보여 줄 수 없던 손아섭과 달리 황재균은 대회 끝까지 주전 3루수 자리를 지켰다. 수비보다 공격 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아시아 외야수와 달리 황재균은 넥센 시절 강정호(피츠버그) 전례와 더불어 내야수라는 이점을 지녔다.
물론 변수는 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황재균은 리그 경기를 봤을 때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저지르는 장면을 종종 보였다”며 황재균의 수비력에 좋은 점수는 주지 않았다. 이 스카우트는 황재균이 5툴 플레이어로서 운동 능력을 갖췄으나 이를 온전히 제 능력으로 소화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물음표를 붙였다. 황재균은 2008년 히어로즈 시절 주전 유격수로 강정호보다 먼저 기회를 얻었으나 송구 정확도에서 밀려 3루수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손아섭보다 황재균 쪽이 좀 더 유리하다. 손아섭은 포스팅 시스템 공시 당시 '발이 빠르지 않은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라는 평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아섭의 정확한 타격은 인정하지만 리드오프 요원으로 분류한 뒤 메이저리그에 걸맞은 주루 능력인지 알 수 없다고 평가절하한 대목이다. 다만 황재균은 내야수이고 의외로 황재균을 손아섭보다 오래 지켜본 구단이 몇몇 있다.
26일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황재균의 포스팅 시스템 공시 요청을 전달하면 27일부터 포스팅 시스템 응찰을 진행하며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포스팅시스템 응찰 결과를 통보한다. 그리고 9일 롯데가 KBO 측에 포스팅 시스템 응찰액 수용 여부를 알릴 예정이며 롯데가 이적료를 받아들일 경우 황재균 측은 내년 1월 8일까지 응찰 구단과 몸값 협상을 벌인다. 황재균은 오는 19일까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에 따른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퇴소할 예정이다.
[사진] 황재균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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