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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이승호 이후 윤길현, 롯데 'SK표' 선택은

작성일: 2015.11.29 15:43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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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2012년 정대현(37)-이승호(34, NC 다이노스)를 선택한 뒤 3년 만에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선택한 '비룡표' 계투다. 롯데 자이언츠의 윤길현(32) 선택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롯데는 29일 낮 “프리에이전트(FA) 오른손 계투 윤길현과 4년 총액 38억 원(계약금 18억 원, 연봉 5억 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2년 SK에 입단한 이래 선발로도 뛰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천후 계투로 활약한 윤길현은 14년 간 495게임에 출전해 34승27패78홀드28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SK의 '믿을맨'으로 활약하며 왕조 구축에도 힘을 보탰다. 

윤길현의 FA 가세. 롯데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장면이다. 3년 전 롯데는 FA 시장에서 왼손 투수 이승호를 4년 최고 24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 문턱인 메디컬테스트에서 간 수치 이상으로 발길을 돌린 정대현에게 러브콜을 해 4년 총액 36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이승호와 정대현 모두 롯데 이적 전 SK에서 승리 카드로 뛰었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으나 상대적으로 계투진이 취약해 단기전에서 재미를 못 봤다. 양승호 감독은 2011년 시즌 선발과 계투를 오가던 고원준을 선발로 고정하는 대신 계투진을 보완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재미를 보고자 했다. 이승호는 2010년 시즌 SK의 마무리였으며 정대현은 SK의 경기 후반을 셋업맨과 마무리로 책임지던 큰 경기 전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승호는 SK 말년부터 구위가 떨어지고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심각한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 위기까지 맞았다가 2008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뛰어난 구위로 부활했던 이승호는 2011년 시즌 후 롯데가 KIA, 두산과 FA 협상 경쟁 끝에 데려왔다. 그러나 2012년 시즌 41경기 2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3.70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나쁘지 않았으나 출루 허용이 많아 투구 내용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이승호는 롯데에 1년 있다가 9구단 NC 특별 지명 때 NC의 선택을 받아 이적했다.

정대현은 롯데 이적 후 경기에 나오면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풀타임으로 꾸준히 뛴 편은 아니었다. 롯데 입단 당시만 해도 팔꿈치나 어깨 이상은 없었으나 잠수함 투수의 숙명인 무릎 부상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2012년 시즌 8월에야 1군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그해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필승 카드로 맹위를 떨치는 등 24경기 2승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다. 세부 성적이 좋아 롯데에 '이 기록이 풀타임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정대현은 60경기 4승2패2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다른 투수였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는 정대현의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팔꿈치 부상이 겹쳐 제 위력을 뽐내지 못했고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은 재활 속도가 빠르지 않아 지난 7월 28일 사직 LG전에서 뒤늦게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19경기 2승1패3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95로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번에도 반 시즌 이하의 성적표였다.

윤길현은 어떨까. 윤길현은 적어도 SK 소속으로 있을 때 큰 부상으로 시즌을 날리지는 않았다. 2010년 상무 입대 후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일반병으로 전환되기도 했으나 이는 SK 소속이 아닌 군 복무 시기다. 부상 전력은 있으나 제대 후 2012년 시즌 5경기만 등판한 뒤 재활에 집중한 만큼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올해도 최고 구속 140km대 후반의 좋은 공을 던지는 등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SK가 바라는 윤길현과 롯데가 바라는 윤길현의 기대치는 다르다. 롯데는 3년 전 이승호를 데려오며 '선발도 가능한 경험이 풍부한 좌완'을 기대했고 정대현에게 '뒷문을 지켜 줄 언더핸드 수호신'을 기대했으나 100%의 수확은 얻지 못했다. 이승호는 1년 만에 팀을 떠났고 지난 3년 간 롯데 마무리는 정대현이 아니라 김성배-김승회 등이 번갈아 맡았다. 윤길현은 금액이 금액인 만큼 셋업맨보다 마무리로 롯데 뒷문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 SK 마무리였던 윤길현은 '롯데 마무리'로 부담을 이길 수 있을까.

[사진] 윤길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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