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오점 남겼지만…크로캅 "이 정도면 더 바랄 것 없는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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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의 마지막은 결코 아름답지 못했다. 다친 왼쪽 어깨에 불법 약물로 규정된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크로캅은 지난달 26일(한국 시간)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서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USADA에서 약물검사를 하러 크로아티아에 왔을 때 성장 호르몬을 썼다고 미리 밝히고 징계가 떨어지기 전 은퇴를 선언했다고 해도, 말년에 씻기 힘든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크로캅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에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는 몸 상태였기 때문에 글러브를 벗어 내려놓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은퇴가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크로캅은 1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의사의 추천으로 치료를 위해 성장 호르몬을 맞았다고 밝혔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완치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시간의 여유가 내겐 없었다"며 "그들(USADA)이 왔을 때 난 성장 호르몬에 대해 말했고, 그들은 내가 치료 목적 사용 면책(TUE)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결국 부상은 심각했고 난 싸울 수 없었다. 다음 경기를 위해 5~6개월 기다리는 건 불가능했다. 난 41살이다. 그렇게 긴 기간 공백을 가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크로캅은 오점을 남긴 은퇴가 종합격투기에선 비일비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잘 들어 봐라. 이것이 인생이다. 종합격투기는 격렬한 스포츠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 끝도 격렬하고 끔찍하다"며 "선수들은 심각하게 다치거나 서너 경기 연속으로 지거나 대회사가 더 이상 출전 기회를 주지 않을 때, 은퇴하게 된다. 이 스포츠의 진실이다. 부상, 연패, 방출 가운데 하나다. 우리 스포츠의 냉혹한 법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내가 계약에서 남은 UFC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케이지 위에서 '이것이 내 마지막 경기고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일이 풀리긴 힘들다. 그렇게 마지막을 장식한 파이터가 있었는가? 대부분 부상하고, 연속으로 패하고, 은퇴를 강요당한다"면서 "그나마 난 운이 좋다. UFC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13경기를 치렀고 꽤 성공적이었다. K-1에서 우승하고 UFC로 돌아와 가브리엘 곤자가와 다시 싸웠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일본에서 두 차례 타이틀전(IGF)을 치러 승리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있을까?"라는 말로 자신의 은퇴가 크게 문제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크로캅은 더 바랄 것이 없다. 이런 마무리도 최선이었다고 믿고 있다. "결국 난 K-1, 프라이드, UFC에서 79경기를 뛰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길고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해 왔지만, 한순간에 끝나고 말았다. 이것이 인생이다. 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지난 9월 UFC 서울 대회 기자회견에서 손을 흔드는 미르코 크로캅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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