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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 인터뷰] 이대수, “나이에 굴하고 싶지 않다”

작성일: 2015.12.12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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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박현철 기자] “한화에 있을 때 (장)성호 선배가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나이를 먹을수록 어느 순간 기회를 잃어 가는 것이 두렵다고. 그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선입견은 깨고 싶어요.”

연습생으로 시작해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이내 슬럼프를 겪고 자리를 잃은 뒤 트레이드 되는 아픔을 겪었다. 주전 2루수로 변신을 꾀하던 순간 찾아온 부상. 막판 좋은 타격을 보여 줬으나 풀타임 출장하지 못한 아픔은 고스란히 마음에 남았다. SK 와이번스 내야수 이대수(34)의 2016년 키워드는 나이에 대한 '선입견 타파'다.

군산상고 졸업 후 2000년 쌍방울에 연습생으로 입단했다가 구단 해체로 자리를 잃었던 이대수는 SK에 테스트를 거쳐  입단했다. 다시 한번 신고 선수로 기회를 얻은 이대수는 2006년 김민재(kt 코치)의 한화 이적으로 공석이 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사이드암 송구로 김성근 감독에게 미운털이 박혀 2007년 4월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대수는 첫 2년 간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공헌했으나 손시헌(NC)이 제대하자 다시 자리를 잃었다.

2009년 11월 다시 한화로 트레이드 된 이대수는 2011년 122경기 타율 0.301 8홈런 50타점으로 공수에 걸친 활약을 펼치며 한화의 꼴찌 탈출을 이끌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3년 김응룡 감독 부임과 함께 한화에서 입지가 다시 흔들렸고 2014년 6월 데뷔팀 SK로 트레이드 됐다. 올해 1차 스프링캠프에서 유력한 주전 2루수 후보로 꼽혔으나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또다시 미끄러졌다.

올해 이대수의 성적은 36경기 타율 0.264 2홈런 12타점. 그래도 9월 이후 24경기 타율 0.302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는 것은 위안을 삼을 만하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이 불의의 부상으로 은퇴를 선택하고 1군 수비 코치로 이동했다. 그래서 이대수는 동기생 박정권과 함께 SK 야수진 맏형이 됐다. 이대수가 선수단 안팎으로 책임감을 발휘해야 하는 2016년이 오고 있다.

“(박)진만이 형 부상은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때 경기를 앞서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는데 갑자기 쓰러지신 거에요. 크게 다친데다 내야수 첫 2,000경기 출장이 눈앞이었는데.”

뒤이어 이대수는 최근 kt에서 은퇴를 선언한 '스나이퍼' 장성호, 롯데 방출 후 은퇴를 결정한 임재철 등 선배들을 이야기했다.

“(임)재철이 형은 솔직히 은퇴하지 않았으면 싶었어요. 아직 운동 능력이 젊은 후배들 못지않은데. 더 뛰면서 자기 관리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셨으면 했는데. (장)성호 형 은퇴도 안타까워요. 한화에 있을 때 성호 형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고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서글프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성호 형 이야기가 지금 더 묵직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내년 시즌 이대수는 우리 나이 서른 여섯이다. 술,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는 데다 비 시즌에도 웨이트트레이닝과 자율 훈련으로 자기 관리에 열심인 이대수지만 내야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흐르는 세월 자체가 그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 이대수는 그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이가 들었다고, 나이 들어서 속절 없이 밀려나고 싶지는 않아요.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선입견이 아니라 선수 개인의 실력으로 코칭스태프들께 평가 받고 싶습니다.” 그와 함께 이대수는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했다. SK로 돌아온 뒤 맡지 않았던 유격수 수비를 다시 준비하고 싶다는 뜻이다.

“다시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뒤 유격수 수비를 안 봤어요. 2루수로 적응하기 위해 훈련하고 실전에서는 3루수로 뛰었고. 그런데 2루와 유격수는 동작 자체가 다르잖아요. 2루 수비에 적응되다 보니 스스로 수비 범위를 제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와 같이 2루수 훈련을 치렀고 올해 2루수로 자주 출장하던 (나)주환이가 (김)성현이 대신 유격수 수비를 봤는데 벤치에 앉아서 지켜보니 보이더라고요. 아무렇지 않게 유격수 수비를 하는 것 같아도 이전에 비해 범위가 힘에 부치는 느낌이랄까. 만약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그렇게 뛰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격수로 재도전하고 싶다는 이대수의 바람. 이는 단순히 자신 만을 위한 뜻이 아니다. 주전으로 뛰지 못하더라도 내야 유틸리티 선수로 공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뿐만 아니라 내야 수비 관련 지도자들은 대체로 '유격수 수비가 되는 선수는 2루, 3루도 맡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유격수들은 기본적으로 전문 2루수, 3루수에 비해 수비 범위가 넓고 그에 맞춰 적응하는 경기 체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대수는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지 못하더라도 캠프에서부터 유격수 수비도 준비하며 공헌 기회를 찾겠다는 각오다.

“몸도 다 나아졌고. 친구인 (이)승호도 다시 SK로 왔고. 느낌이 좋아요. 잘 준비해서 (팀에) 보탬이 되어야지요.” 나이에 굴하지 않기 위해. 이대수는 전보다 더 단단한 각오로 2016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이대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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