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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도 공부합시다” 코치 첫발 박진만

작성일: 2016.01.07 10:07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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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투수들은 상대 타자를 분석하는 데 수비수들은 타자의 습관이나 주된 타구 방향 등을 분석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데 그 분석이 큰 차이를 만들거든요.”

불의의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한 '국민 유격수'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신 못지않게 뛰어난 후배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일이 남았기 때문이다. 2016년 SK 와이번스 수비 코치로 자리한 '국민 유격수' 박진만(40)은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삼성-SK를 거치며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활약한 박진만 코치는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기량뿐만 아니라 경기를 준비하는 성실한 자세와 인품까지 후배들의 본보기가 됐던 박진만 코치는 지난해 9월 10일 한화전에서 귀루하다 베이스를 잘못 밟는 바람에 오른 무릎 인대를 다쳤다. 

박진만 코치는 사상 최초의 내야수 통산 2,000경기 출장에 단 7경기를 남겼으나 이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후배 이대수는 박진만 코치의 부상 장면을 떠올리며 “7경기만 더 뛰었더라면 더 위대한 선배로 기억되셨을 것”이라며 탄식했다. 박진만 코치의 프로 통산 성적은 1,993경기 타율 0.261 153홈런 781타점 240실책이다. 현대 4회, 삼성 2회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심에는 탄탄한 수비로 이바지한 박 코치가 있었다.

천재 유격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 받았으나 박진만 코치를 국민 유격수로 만든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다. 박진만 코치는 발이 빠르지 않았으나 상대 타자 타격과 동시에 바로 타구 방향을 예측해 한 박자 빨리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을 자랑했다. 거의 모든 야구인들은 박진만 코치의 유격수 수비에 대해 '역대 최고의 감각'이라고 칭찬했다. 이 능력은 박진만 코치의 현역 시절 분석과 반복 훈련 등 엄청난 노력 덕분이었다.

박진만 코치는 “후쿠하라 미네오 코치님을 잘 보좌하겠다. 지난해 선수로 뛰었던 만큼 선수들과도 가깝지만 경기를 보면서 봤던 문제점도 있었다. SK가 과거의 탄탄한 수비를 다시 보여 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이야기했다. 겸손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빼놓지 않고 선수들에게 전하겠다는 뜻이다.

몇 년 전 박진만 코치와 운동 능력 저하와 관련한 수비 태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당시 SK로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박진만 코치는 “동체 시력의 변화가 내야 수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20대 시절에는 내 앞으로 날아드는 타구가 점의 궤적으로 '딱딱' 보였다면 30대가 되니 타구 궤적이 흰 선으로 날아든다. 특히 야간 경기에서는 그 어려움이 크다. 그래서 상대 타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타격 순간 즉시 움직이는 수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만 코치와 인터뷰하다 그때 이야기를 다시 물어보았다.

SK 주전 유격수 김성현이나 3루수 최정, 2루수 나주환 등은 우리 나이 서른 그 이상이다. 이들도 사람이라 박진만 코치처럼 '점이 선이 되는 순간'을 겪을 수 있다.

“기술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개 투수들은 경기에 앞서 타자를 분석하는데 수비수들은 타자를 분석하지 않는 편이다. 어느 방향으로 치겠다고 생각한 순간 보이는 타자의 습관이나 타자의 주된 타구 방향 등을 분석하지 않는다. 수비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 타구 방향이나 타자의 습관을 분석하고 들어가면 타격 순간 음을 듣고 다른 내야수들보다 먼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타격 순간 수비를 위해 첫발을 뗄 때 스윙 궤도나 습관에 맞춰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곁에 있던 박경완 배터리 코치는 박진만 코치의 이야기에 동의했다. “(박)진만이는 발이 빠르지 않다. 그런데 타구를 쫓아가는 동작은 매우 빠르다. '탕'하고 맞는 순간 딱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발놀림 두 번의 차이인데 이는 2m 그 이상의 차이다. 슬라이딩에 따라서 3~4m까지도 차이가 나지 않는가. 다른 내야수가 지레 포기할 타구를 잡을 수 있다. 요즘 내야수 가운데는 그런 수비를 하는 선수가 정근우(한화) 뿐이더라. 빠른 타구를 쫓아가다 보면 실책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 타구를 쫓아간다는 것은 팀에도 엄청난 도움이 된다. 투수가 내야수를 믿을 수 있으니까. 그 하나에 승리와 패배가 갈린다.”

천재 유격수로 불렸으나 그는 '노력하는 천재'였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선배들의 펑고 타구를 받으며 실력을 키웠고 남들보다 한두 발 더 먼저 움직여 남들이 포기했을 타구를 잡고자 노력했다. 초보 지도자로 제 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박진만 코치는 자신의 노력이 깃든 노하우를 후배 선수들에게 오롯이 전하고자 했다.

[사진] 박진만 코치(왼쪽)s-박경완 코치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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