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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지킨 마에다 "구로다가 달았던 번호라 영광"

작성일: 2016.01.08 06:0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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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99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옮긴 로저 클레멘스는 신인 때부터 줄곧 달아온 21번을 얻기 위해, 주인이었던 카를로스 델가도에게 롤렉스 시계를 선물했다.

델가도는 조국 푸에르토리코 영웅인 로베트로 클레멘테를 기리기 위해 21번을 달고 있었으나 대투수 클레멘스의 요구에 기꺼이 양보했다. 클레멘트가 달았던 21번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있다.

야구선수들은 등번호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27) 역시 유니폼에 의미 있는 번호를 새기고 세계 최고 리그에 뛰어든다.

마에다는 8일(이하 한국 시간) 정식으로 LA 다저스 선수가 됐다. 8년 2,500만 달러(약 300억 원)에 계약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마에다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에 입단해 기쁘다"고 밝혔다.

등번호는 18번이다. 마에다는 기존에 18번을 달고 있던 호세 페라자가 지난해 12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새 주인이 됐다.

마에다는 신인이던 2008년 18번이 적힌 히로시마 도요카프 유니폼을 입고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이후 8년 동안 단 한 번도 등번호를 바꾸지 않을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였다.

마에다는 "구로다와 같은 번호를 달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히로키는 지난 2008년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부터 4시즌 동안 18번을 달았다. 2012년 뉴욕 양키스로 옮긴 뒤에도 구로다는 18번을 지켰다. 2년 뒤 양키스에 입단한 다나카는 18번을 원했으나 '대선배' 구로다가 있었기 때문에 19번으로 밀렸다.

마에다는 구로다와 인연이 있다. 같은 히로시마 에이스 출신이다. 마에다가 히로시마에서 데뷔한 2008년 1선발을 맡고 있던 구로다가 미국으로 떠났다. 마에다는 구로다의 자리를 메우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해 구로다가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두 선수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함께 뛰었다.

구로다는 다저스에서 18번을 달고 뛰는 4년 동안 41승 46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성적 외에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됐다. 18번을 유니폼에 새긴 마에다는 우상과 같은 길을 바라본다. 

[사진] 마에다 켄타, 구로다 히로키 (위부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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