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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할 쳐도 좋다, 전 경기 부탁해” '캡틴' 강민호 향한 조원우 감독 바람

작성일: 2016.01.13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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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타율 2할대 초반을 기록해도 좋으니 전 경기에 출장해 달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어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 그리고 주장 완장까지 찼다. 팀 전력의 핵심이자 라커룸 리더가 된 만큼 감독은 그에게 다치지 않고 풀타임 출장해 주길 바랐다. 롯데 자이언츠 신임 주장이자 주전 포수-중심 타자 강민호(31)를 향한 조원우 감독의 기대 최대치는 전 경기 출장이다.

강민호는 11일 구단 시무식에서 조 감독의 지목을 받아 선수단 주장으로 임명됐다. 2004년 포철공고(현 포철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뒤 주전 포수로 발돋움하며 4년 75억 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에 성공해 KBO 리그 최고 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 잡은 강민호는 전임 주장 최준석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난해 주장 최준석은 무거운 책임 속에서도 전 경기(144경기) 출장하며 타율 0.306 31홈런 109타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강민호는 지난해 123경기 타율 0.311 35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가운데 중심 타자이자 포수로 분전했다. 주장으로서 경기력도 뛰어났던 최준석의 전례를 새 주장 강민호가 이어 갈 수 있을 지도 2016년 시즌 롯데 팬들의 관심사다. 공교롭게도 강민호의 학창 시절 롤모델은 3년 선배 최준석이었다.

“시무식 이틀 전까지는 제가 주장이 될 줄 몰랐어요. 준석이 형이 1년 더 하실 줄 알았는데. 감독님께서 준석이 형이랑 같이 부르셔서 감독실로 찾아갔는데 감독님께서 투수들까지 아울러 살피려면 포수인 제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중, 고등학교 때 주장을 맡기는 했는데 제가 어느새 롯데에서 주장을 할 만큼 나이도 들었네요.”

주장 강민호는 민감한 것도 언급했다. 지난해 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응찰 구단이 없어 발길을 돌렸던 중심 타자 손아섭, 황재균에 대한 이야기다. 촌철살인의 농담도 곁들였으나 팀 분위기를 살리고 경기력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손아섭과 황재균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많은 팬들께서 지켜보는 아섭이와 재균이. 그리고 저나 준석이 형 같은 주축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먼저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해야 다른 후배 동료들도 함께 열심히 뛸 수 있으니까요. 입찰 구단이 없었다는 데 대해서 위로보다는 냉정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아무리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라도 빅리그에 자신을 알리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두 선수도 알았겠지요.”

새 주장이 된 강민호에게 조 감독이 바라는 것은 타율 3할대 초, 중반의 맹타와 한 시즌 30홈런 이상이 아니다. 바로 전 경기(144경기) 출장. 강민호의 포지션이 포수라는 점을 떠올리면 매우  어려운 목표다. 후배 안중열 등이 출장하는 대신 지명타자로 나서도 체력 소모는 극심할 것이다. 부상 없이 그라운드와 벤치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동료들을 다독이길 바라는 감독의 마음이다.

“개인 성적을 위해 준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2013~2014년 2년 동안 부진해서 지난해는 큰 목표를 갖지 않고 하루하루 버틴다고 생각했는데 개인 성적은 좋았습니다. 감독님께서 주장 직을 맡기시면서 '2할대 초반을 쳐도 좋은데 전 경기 출장해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체력을 제대로 갖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전 경기 출장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제 최근 전 경기 출장이 10년 전 스물 두 살 때(2006년)에요. 이제는 서른 두 살이라 쉽지 않겠지만.(웃음) 그래도 감독님께서 첫 번째로 주문하신 것이 전 경기 출장이니 최선을 다해서 해 보겠습니다.”

강민호는 20대 초반에 롯데와 대표팀을 이끌 젊은 포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도 어느새 프로 13번째 시즌을 맞는 30대 초반 포수가 됐다. 이제는 자기 몫 이상의 일들을 팀을 위해 해야 한다. 강민호는 팀을 대표하는 간판이자 투수들과 함께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포수다. 그리고 선배를 챙기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이다. 조 감독이 준 어려운 임무. '캡틴' 강민호는 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사진] 강민호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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