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광주] “한 이닝만 더요!” 의지의 외국인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작성일: 2021.05.21 05:4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SSG 윌머 폰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SSG 코칭스태프는 19일 광주 KIA전에서 7회 투수교체를 하려 했다. 선발투수인 윌머 폰트(31)는 6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투구 수는 90개를 넘긴 상황이었다. 100개를 넘기지는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고려할 때 교체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폰트는 고개를 저었다. “100개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한 이닝만 더 던지게 해달라”고 코칭스태프에 간청했다. SSG도 폰트의 의사를 수락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시 마운드에 오른 폰트는 7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고 자신의 경기를 끝냈다. SSG는 폰트가 1이닝을 더 던져준 덕에 불펜을 아낄 수 있었고, 결국 11-5로 역전승했다. 폰트도 팀이 8회 5점을 뽑아내며 역전한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김원형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6회에 투수 코치와 상의를 해서 다른 투수를 올리려고 했는데 본인이 한 이닝 더 던지고 싶다고 했다.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폰트가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주니까 뒤에서는 타자들이 힘을 냈다”고 흐뭇해했다.

올해 SSG의 외국인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걸었던 폰트는 시즌 출발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해외여행허가서 문제로 입국이 늦어져 계획했던 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여기에 시범경기 도중에는 어깨 통증이 있었다. 예정보다 2주 정도 페이스가 늦었다. 또 목에 담 증세가 찾아오며 보름 이상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선수도 팀 마운드에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5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 그리고 19일 KIA전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이닝 소화력을 키우고 있다. 폰트는 이날 9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장타 허용이 많지 않았고, 탈삼진보다는 맞혀 잡는 피칭으로 7이닝을 소화했다. 상대 투수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를 상대로 선전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

폰트는 최고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갖추고 있다. 김 감독은 “폰트는 항상 구위는 준비되어 있다. 매 경기마다 얼마나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느냐가 관건이다”고 했다. 이날 7이닝 동안 볼넷 허용은 2개로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여기에 커브가 경쟁력이 있다. 큰 키에서 나오는 각이 일품이다. 김 감독은 “구속 차이가 있고, 각이 크다. 타자들이 그 공을 노리지는 않는다. 대처할 수 있는 타자들은 콘택트해서 쳐낼 수 있는데, 그걸 노리지는 않을 것이다. 타이밍적으로 정타로 때리기 쉽지는 않다”면서 기대를 걸었다.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읽힌다.

폰트도 “오늘 6회를 끝내고 내려왔을 때 몸 상태가 아직 여유 있다고 느껴서 한 이닝을 더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오늘 팀 승리에 더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7회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면서 “앞으로 오늘처럼 많은 이닝을 가져가고, 변화구를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구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폰트의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