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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찬아 라커 양옆 비었다"…2016년 헹가래 배터리 다시 뭉친다

작성일: 2021.05.21 11:39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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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두산 베어스 헹가래 투수 이용찬(오른쪽)과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에서 다시 뭉친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용찬아 라커 양옆 다 비었다."

올해 유일한 미계약 FA 선수로 남아 있던 투수 이용찬(32)은 20일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약 6개월의 긴 기다림 끝에 NC와 3+1년(2024년은 옵션 달성시 실행), 계약금 5억원, 보장액 14억원, 인센티브 13억원 등 최고 27억원 계약에 사인한 뒤였다. NC 안방마님 양의지(34)는 두산 베어스 시절 우승을 함께 일군 동료와 재회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용찬은 "(양)의지 형이 전화해서 '라커 옆자리 비어 있다. 양옆 다 비어 있다'고 그랬다. 나는 오른쪽으로 갈지, 왼쪽으로 갈지 선택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웃었다. 

이용찬과 양의지는 2016년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NC를 울린 배터리였다. NC는 그해 두산을 만나 시리즈 4전 전패에 그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용찬과 양의지는 두산의 우승을 확정 지은 '헹가래 배터리'였다. 이용찬은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1세이브,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양의지는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타율 0.438), OPS 1.283, 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연장 11회까지 갔던 1차전 포함 4경기에서 38이닝 동안 NC에 단 2점만 내주는 투수 리드를 보여주며 MVP의 영광을 누렸다. 

NC는 5년 전 아픔을 안겼던 배터리를 모두 품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양의지 효과는 이미 톡톡히 누렸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 원에 FA 계약을 맺어 이미 그 이상의 가치를 누렸다. 2020년부터 주장을 맡겼고, 지난해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양의지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KBO리그 최초로 2개 구단에서 MVP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제 이용찬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하며 한번 더 정상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용찬은 양의지와 재회하는 상황과 관련해 "새로운 팀에 의지 형이 있어서 의지가 된다. 똑같이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특별한 것은 없다. 더 잘하려고 할 것도 없고, 똑같이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각오를 다졌다. 

FA 신청서를 내고 NC의 선택을 받기까지 많이 지쳐 있던 이용찬에게 NC는 적극성을 보이며 단 기간에 협상을 끝냈다. NC가 본격적으로 연락해 도장을 받기까지 3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용찬은 "모든 FA 선수들이 팀을 옮길 때마다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하지 않나. 솔직히 전에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다. 이번에 진짜 많이 느꼈다. 단장님 이하 구단 분들, 스태프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느꼈다. '나랑 계약하려고 준비를 다 하고 오셨구나'라는 느낌이 들었고, 무조건 계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속전속결로 거의 24시간 안에 사인을 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 이용찬은 유니폼 없이 보낸 시간이 힘들고, 그리웠다고 한다. 그 기간 도움을 준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 곽혜미 기자
NC와 새로운 시작이 설레면서도, 마냥 후련하지만은 않았다. 200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14년을 함께한 두산과 결별하는 상황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이용찬은 유니폼 없이 보낸 시간 대부분을 두산과 협상에 쓰기도 했다.

이용찬은 "솔직히 착잡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잘 버티자, 잘 버티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운동하고 있었다. 혼자 운동하면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댓글을 많이 봤다. 정말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 더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두산 선수들도 가서 잘하라고 축하한다고 그런 말을 많이 해줬다. (박)세혁이도 통화했는데 '아쉽지만, 형이 가서 잘하라'고 해줬고, (김)강률이도 가서 잘하라고 해줬다. 많이들 축하해줬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용찬은 "(유니폼 없이 지내면서) 많이 힘들고, 그립고 그랬다. 에이전트 형이 같이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에이전트 형한테 첫 번째로 고맙고, 지금 대표팀 수석 트레이너인 김지훈 트레이너 형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본인도 힘든데 스케줄을 잡아주셨다. 김성배 LBS 대표님도 정말 많이 도움을 주셨다. LBS에 같이 있는 트레이너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정말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실전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모교 장충고를 비롯한 휘문고, 서울컨벤션고 등 고등학교들, 그리고 독립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용찬은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 껴서 운동했다. 장충고 선수들, 그리고 고등학교 선수들의 연습 시간을 뺏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독립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정말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NC의 창단 2번째 우승을 위해 뛰려 한다. 이용찬은 "우승을 하기 위해 NC에 가게 됐다.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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