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6인 로테이션'을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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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년 전, 144경기 체제를 대비하기 위해 각 구단은 여러 대책을 세웠다. 그 가운데 하나가 6인 선발 로테이션. 몇몇 감독이 6인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치러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혹서기 체력 저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현실은 5인 로테이션이 확실한 팀도 드물다.
지난해 선발투수 5명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보낸 팀은 삼성이 유일했다. 장원삼이 들쑥날쑥했지만 가까스로 10승을 채우면서 선발투수 5명 전원 두 자릿수 승리라는 기록도 세웠다. 류중일 감독은 6인 로테이션을 고려한 감독 가운데 하나였지만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난 뒤 5인 로테이션으로 마음을 돌렸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투수 전원 선발화'라는 파격안을 들고 나왔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원투펀치가 이끌고 송승준이 버텼지만 나머지 선발 자리는 유동적이었다.

6인 로테이션, 2009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의 성공 사례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다. 당시 주축 선발이었던 릭 구톰슨의 팔꿈치 상태가 영향을 끼쳤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어려웠고 실제 그렇게 나온 경기도 3번 뿐. 구톰슨은 KIA에 오기 전 일본에서 뛰었는데 4년 동안 81경기(선발 78경기) 513⅔이닝을 던졌다. 관리가 필요했고 그 결과가 6인 로테이션이다.
선수층이 얇은 KBO 리그 사정상 6인 로테이션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여전히 많은 팀이 외국인 선발 2명과 국내 선발 1~2명 외에 나머지 자리를 놓고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시즌을 2014년 시즌과 비교하면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은 낮아졌지만, 평균 이닝은 줄었다. 투고타저 경향이 완화됐는데도 그랬다. 휴식일이 사라지고 경기 수가 늘어난 데다 신생팀까지 리그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위 선발투수들 역시 평균자책점은 낮아지고 투구 이닝은 줄었다.
이제 6인 로테이션을 말하는 감독은 없다. 대신 불펜 투수 층을 두껍게 하는 일에 주력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FA 시장에서 손승락(넥센→롯데), 윤길현(SK→롯데), 정우람(SK→한화) 등이 인기를 끈 이유도 쓸 만한 불펜 투수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를 불펜으로 쓰자니 3명 등록 2명 출전 제약이 자유도를 떨어트린다.
마무리 투수가 있는 팀에서도 다른 팀의 마무리 투수를 데려오는 등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환경은 다르지만 이미 선발투수 구인난에 불펜 야구를 지향할 수밖에 없던 KBO 리그가 '선진 문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올해 화두는 실현 가능성 낮은 6인 로테이션이 아니라 뒷문 강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픽]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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