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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김세현, 공만 잘 던지면 안 돼” 염경엽의 ‘바람’

작성일: 2016.02.0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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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팀의 수호신이잖아요. 공만 잘 던지면 안 되지. 주자가 나갈 수는 있는데 그 주자를 견제해 한 베이스 더 못 가게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팀이 탈바꿈하며 마무리도 바뀌었다. 잠재력을 일찍부터 인정 받았으나 아직 그 힘을 한 시즌 풀타임으로 오롯이 보여 준 적은 없는 새 마무리 투수. 감독은 그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만큼 보다 믿음직하게 자리 잡아 주길 기대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새 마무리 김세현(29, 개명 전 김영민)에게 ‘공만 잘 던지는’ 마무리가 되지 않길 바랐다.

넥센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스프링캠프에 열중하고 있다. 2014년 시즌이 끝나고 이적한 강정호(피츠버그)를 시작으로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유한준(kt), 앤디 밴 헤켄 등 팀 전력의 축이 되던 선수들이 잇달아 떠났다. 셋업맨-선발로 경험을 쌓았던 사이드암 한현희가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1군 합류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데다 지난해 막판 마무리를 맡았던 조상우는 4선발로 이동했다. 팀이 사실상 리빌딩 과정을 걷는 가운데 성적도 올려야 하는 과제가 염 감독에게 떨어졌다.

팬들의 이목을 끄는 새로운 선수들 가운데 마무리로 낙점된 김세현이 특히 눈길을 끈다.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한 이래 김세현은 꾸준히 ‘한 시즌 10승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유망주’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제구난에 발목을 잡혔고 자기 관리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57경기 4승(1완봉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세현은 지난해 최고 구속 159km,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8.6km(자료 출처-STATIZ)로 국내 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지난해 후반기 위력적인 경기 내용으로 호평을 받은 김세현은 스스로도 몸 관리에 신경 쓰며 캠프를 치르고 있다. 김세현은 “보다 묵직한 공을 던지고 싶다. 그리고 내가 던질 수 있는 공들을 잘 가다듬겠다”며 시즌 목표보다는 캠프에서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를 이야기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김세현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 단순히 공만 잘 던지는 마무리가 아니라 ‘고척돔 시대 히어로즈 수호신’으로서 어떤 경기가 펼쳐지더라도 빈틈없이 막는 투수가 되길 바랐다. ‘욕심’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마무리로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숙명과 부딪혀 김세현이 이기길 바라는 염 감독의 마음이다.

“결정구가 가장 중요하지요.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야 하고 주자에게 한 베이스 이상을 쉽게 내주면 안 됩니다. 보다 나은 제구력과 더 많은 구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에요.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한 베이스 더 가지 못하게, 그 세밀한 내용을 반드시 보완해야 합니다. 봉중근(LG)이 마무리로 잘 던졌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주자 견제가 정말 뛰어났습니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마무리가 그 어떤 주자도 내보내지 않을 수는 없다. 볼넷이나 안타를 내줄 수 있고 홈런을 맞을 수도 있다. 단 내보낸 주자에 대해 추가 진루 허용은 절대 안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이야기다. 염 감독은 새 안방 고척돔의 특성을 설명하며 마무리 김세현이 주자를 반드시 잘 묶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세현의 2016년 슬라이드 스텝 속도나 재빠른 견제 동작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구종 개발 등은 짧은 시간에 되지 않아요. 세현이한테 그걸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빨리 보완할 수 있는 것을 바라는 데 주자의 발은 반드시 제대로 묶어야 합니다. 목동과 달리 고척돔에서는 2루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고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적극적인 주루가 더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비하려면 주자를 묶는 게 필수입니다. 세현이가 그 작은 내용까지 제대로 보완했으면 합니다.”

주자 견제는 외국인 투수들도 자주 지적 받는다. 말은 쉽지만 그만큼 야수들과 시뮬레이션 등 반복 훈련으로 빠른 동작을 몸에 배게 만들어야 한다. 마무리 투수의 동요와 느린 주자 견제는 실점으로 직결된다. 김세현이 ‘고척돔 수호신’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염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될 것인가.

[사진] 김세현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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