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지현우 "고두심 선생님에게서 소녀 모습이…물리적 나이차 생각 안해"[인터뷰S]

작성일: 2021.06.27 11:00 김현록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배우 지현우. 제공|명필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고두심이 33살 차이를 넘은 파격의 멜로를 그려 화제가 된 영화 '빛나는 순간'(감독 소준문, 제작 명필름, 6월30일 개봉). 그녀의 상대는 바로 배우 지현우(37)이다. 70살 해녀의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제주로 건너간 다큐멘터리 PD 경훈. 치유되지 않은 아픔과 상처를 지니고 있던 그는 해녀 진옥에게 마음을 열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결정하기까지 3주 정도 걸렸어요. 잘 썼다. 좋다. 나는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보시는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지점에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모든 관객을 설득할 수는 없더라도, 그 마음을 설명해야겠다 싶었죠. 반대되는 상황은 왜 안되지, 그런 생각도 했고요."

그가 이해할 수 있다 생각한 데는 경험의 영향도 컸다. 지현우는 "일본 팬미팅 이런 걸 하면 연령층이 높다"며 "무대에 올라오시며 엄청나게 긴장하시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소녀같다"고 했다. "엄마, 할머니를 떠나 여자이고 다 지닌 모습이잖아요. 우리가 엄마다 할머니다 하는 것이지, 다 시각의 문제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영화 '빛나는 순간'의 지현우. 제공|명필름
제주도라는 자연, 고두심이라는 대선배이자 버팀목은 또한 든든한 힘이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 의식하지 않고 몰입해 연기를 펼치는 한편, 선배에게 의지하며 편안하게 상황과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데 선생님 얼굴에서 소녀 모습이 다시 보이더라고요. 선생님 얼굴을 봐도 소녀 때 모습이 그려지고요.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리적인 나이 차이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을 배려해 주신 것 같아요. 사실 어렵죠. 어려서부터 TV를 통해 뵈었던 분이잖아요. 직장으로 치면 최고 위에 계신 분과 계속 호흡을 맞추는 셈인데…. 선생님이 왜 좋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무엇 하나 '이렇게 해' 하시는 것 없이 친구보다도 편하게 해주시면서, 제가 어떻게 하든 다 받아주셨어요. 술이 아니라 맛있는 밥만 사 주시는 상사셨다고 할까요. 몸을 만드느라 못 먹은 것이 고통스럽긴 했지만.(웃음)"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젊은 육체'라는 지문을 표현하기 위해서 촬영 내내 식단을 조절해야 했던 건 고충 아닌 고충이었단다. 지현우는 "대체 '젊은 육체'가 뭔가 싶었다"며 "감독님은 그대로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아시잖아요 그 속의 살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배우 지현우. 제공|명필름
2003년 KBS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지현우는 사실 '올드미스 다이어리'(2004~2005), '달콤한 나의 도시'(2008) 등 대표작을 통해 '연하남'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터. '이번 작품을 통해 연하남으로 끝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었이냐'는 우스개 섞인 질문에 그는 "그런 생각은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현우는 "'달콤한 나의 도시'의 대사를 빌린다면, '우주의 나이가 몇 살인줄 알아요. 우린 동갑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야망이 있거나 계획적이거나 그런 사람이 되지는 못한다"고 했다.

다만 배우로서의 고민은 점점 늘어간다고 고백했다. 그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렸을 때는 시키는 대로 하고 대본대로 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지금은 20대가 아니고 풋풋함은 사라졌고 귀여움은 사라져 가고 젖살도 없고, 관객도 시청자도 용서해 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말했다. "발전하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잖아요. 저희는 선택받는 직업이니까요." 그리하여 대본을 필사하며 인물과 이야기에 더 깊이 다가가기도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송곳(2015)), 가습기살균제(원티드(2016))를 다룬 작품 등에 출연하며 작품의 외연의 넓히기도 해 온 터다. '빛나는 순간' 또한 지현우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 될 터다.

"그런 생각을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엄마는 여자인데 너무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엄마라는 타이틀에 묻혀서 다 희생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촬영 때 다시 읽은 '어린왕자'에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말이 다시 와 닿더라고요.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바라봐주신다면 보이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 영화 '빛나는 순간'의 지현우. 제공|명필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