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가 내놓은 '탱킹 예방법', 그리고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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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드래프트에서 우선권을 얻기 위해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탱킹'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ESPN'은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의 비공개 모임에서 탱킹을 위한 고의 패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야구계에서 제시한 몇 가지 대책을 소개했다. 특히 스캇 보라스의 의견이 독특하다.
현행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는 전년도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단기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거나, 장기적으로 리빌딩을 준비하는 팀은 순위를 일부러 떨어트려 상위 지명권을 얻고자 한다. 이른바 탱킹이다. 야구계에서는 탱킹을 위해 고의 패배를 당하거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되는 것을 걱정하는 의견이 있다. 한 구단주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탱킹 금지에 대한 규정을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넣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소식을 보도한 'ESPN'은 탱킹을 제한할 수 있는 대책을 소개했다. 한 구단 고위관계자는 "전체 1순위를 가진 팀은 이듬해 7순위 혹은 8순위보다 빠른 지명권을 갖지 못하게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한 구단이 지금처럼 큰 이익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2009년(스테판 스트라스버그)과 2010년(브라이스 하퍼) 워싱턴이 연속으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휴스턴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으로 전체 1순위를 가졌고 여기서 카를로스 코레아, 마크 아펠, 브래디 아이켄을 지명했다.
드래프트 지명권을 성적 역순이 아닌 로터리, 즉 '뽑기'로 정하자는 의견도 있다. NBA가 드래프트에서 쓰는 방식이다. 낮은 순위가 반드시 빠른 지명권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하위권 팀이 더 높은 확률로 상위 지명권을 가지는 만큼 확실한 대안은 되기 어렵다. 농구계에도 여전히 탱킹이 있다. 탱킹 자체가 NBA에서 먼저 고안된 방식이기도 하다. 상위 지명권을 가진 팀의 계약금 상한선을 낮추자는 의견도 나왔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이 방식에 'E(엘리트) 드래프트'라는 이름을 지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E 드래프트'로 선발하고, 나머지 일반적인 선수들은 기존 드래프트 방식에 따라 성적 역순으로 뽑자는 것이다.
보라스는 엘리트 그룹의 선정 방식을 이렇게 정했다. 각 구단에 신인 계약금 상한액을 넘겨서라도 영입할 만한 선수의 리스트를 받는다. 여기서 과반수 구단이 택한 선수가 'E 드래프트' 대상자가 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선수의 수는 해마다 다를 수 있다. 엘리트의 숫자만큼 하위권 팀을 드래프트에 포함시킨다. 엘리트가 3명이라면, 하위 3개 팀이 'E 드래프트' 참여 자격을 가진다.
이대로라면 탱킹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보라스는 적어도 68승(승률 0.420) 이상 올린 팀만이 E 드래프트에 참여할 권리를 갖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유망주를 얻고 싶으면,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E 드래프트' 참가팀은 선수들을 얻기 위해 공개적으로 경쟁한다. 사인하지 않아도 된다. 이 엘리트를 다른 팀에 트레이드해도 된다. 보라스는 이 제도를 6월 아마추어 드래프트뿐만 아니라 국외 FA 영입에도 쓸 수 있고, 다른 종목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계약금 상한액을 넘겨서라도 영입할 만한 선수'가 대상이 되고, 또 'E 드래프트'로 영입하는 선수들에게는 계약금 상한액을 정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부 선수들이 그 가치만큼 계약금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지만 계약금이 올라갈수록 에이전트의 수익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올니 기자는 "아마도 이 엘리트 가운데 일부는 보라스가 대리하게 될 선수들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탱킹을 예방하는 매력적인 제안이다"고 평가했다.
[사진] 카를로스 코레아(위), 브라이스 하퍼 ⓒ Gettyimages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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