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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코치 덕, 코치는 선수 덕… 인천에 '200홈런 기운'이 돌아왔다

작성일: 2021.07.06 13:3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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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 공장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는 최정(오른쪽)과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리그 역사상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홈런의 팀이다. 2017년 234홈런, 2018년에는 233홈런을 기록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결국은 강력한 홈런의 힘이 그 근간에 자리했다.

이를 생각하면 지난 2년은 자존심이 상할 만한 성적이었다. ‘덜 날아가는’ 공인구 직격탄을 맞은 2019년에는 117홈런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홈런이 반토막났다. 지난해에도 143개였다. 소폭 늘었지만, 다른 팀이 늘어나는 수치에 비하면 평범했다. 2019년은 팀 홈런 3위, 지난해에는 4위였다. 홈런이 인천을 떠나간 것 같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SSG는 5일까지 74경기에서 104개의 홈런을 때렸다. 시즌 초반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던 NC(72경기 100개)를 뒤집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산술적인 홈런 페이스는 시즌 202홈런이다. 표본이 제법 쌓였다는 점에서 가벼이 볼 기록은 아니다. 확실히 지난 2년보다는 체감적으로도 홈런이 많이 늘었다. 홈런이 극적인 경기를 만드는 경우도 덩달아 늘었다.

비결이 있을까. 김원형 SSG 감독은 관련된 질문에 “제가 뭘 한 게 있나요. 다 코치 덕이죠”라며 이진영 홍세완 타격코치에게 공을 돌린다. 기술 코치들이 선수들과 호흡하고 또 고민하며 만들어낸 성과라는 것이다. 실제 분위기가 적잖이 바뀐 건 사실이다. SSG의 한 관계자는 “안 맞는 선수들이 코치를 찾아가서 훈련 전 혹은 경기가 끝나고 더 연습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귀띔한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궁합이 잘 맞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원형 감독에게 지목을 받은 당사자 중 하나인 이진영 타격코치는 다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 이 코치는 자신보다는 선수들의 적극성이 홈런 공장의 명성을 되찾은 원동력이라고 단언한다. 선수들이 귀를 열고 있고, 좋은 분위기를 스스로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나보다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특히 고참 선수들이 솔선수범해주고 있다. 야수 미팅 때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주는데 참 고맙다.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주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구단 안팎에서는 코치와 선수 사이의 소통이 그 과정을 원활하게 한다는 칭찬이 많다. 이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시기가 오래 가면 멘탈이 힘들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슬럼프가 오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가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되면 다시 기본 연습을 한다. 좋았을 때 타격 영상을 보고, 좋았을 때 했던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지적을 하기보다는 선수들 스스로가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자 노력한 것도 주효했다. 이 코치는 “여러 가지를 알려주려고 하기 보다는 전력분석팀 정진형 파트너와 상의해서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팩트를 찍어주려고 한다. 그게 가장 좋은 어드바이스라고 생각한다”면서 “홍세완 코치, 정진형 파트너와 논의해 그 선수가 잘 치는 존과 못 치는 존으로 타격존을 나눠준다. 전략, 상대투수 정보, 선수의 컨디션이 조화가 되어야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력분석팀에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으로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는 이진영 SSG 타격코치 ⓒSSG랜더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 노력을 꾸준히 한 것도 홈런을 붙잡은 비결이다. 이 코치는 항상 공을 앞에서 치고, 몸에서 가까운 공을 치는 게 기본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홈런 공장 시즌 1' 당시에는 워낙 힘들이 좋으니 포인트가 조금 뒤에서 맞아도 힘으로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지금 공인구는 그게 쉽지 않다. 선수들이 작년부터 이 코치의 새로운 이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올해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다.

이 코치는 “우리팀 타자들 구성을 보면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보다는 홈런 등 장타력과 출루율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 이게 홈구장 특성에도 잘 맞기 때문에 이를 살리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SSG의 팀 타율은 0.259로 리그 평균보다 아래다. 정교함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장타의 힘으로 이를 만회한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85로 리그 2위다. 출루율도 계속해서 올라오며 리그 평균을 넘겼다. 근래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느낀다면 그 느낌이 정확하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타율은 평균보다 떨어졌지만, OPS는 리그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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