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코치 덕, 코치는 선수 덕… 인천에 '200홈런 기운'이 돌아왔다
작성일: 2021.07.06 13:3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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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생각하면 지난 2년은 자존심이 상할 만한 성적이었다. ‘덜 날아가는’ 공인구 직격탄을 맞은 2019년에는 117홈런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홈런이 반토막났다. 지난해에도 143개였다. 소폭 늘었지만, 다른 팀이 늘어나는 수치에 비하면 평범했다. 2019년은 팀 홈런 3위, 지난해에는 4위였다. 홈런이 인천을 떠나간 것 같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SSG는 5일까지 74경기에서 104개의 홈런을 때렸다. 시즌 초반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던 NC(72경기 100개)를 뒤집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산술적인 홈런 페이스는 시즌 202홈런이다. 표본이 제법 쌓였다는 점에서 가벼이 볼 기록은 아니다. 확실히 지난 2년보다는 체감적으로도 홈런이 많이 늘었다. 홈런이 극적인 경기를 만드는 경우도 덩달아 늘었다.
비결이 있을까. 김원형 SSG 감독은 관련된 질문에 “제가 뭘 한 게 있나요. 다 코치 덕이죠”라며 이진영 홍세완 타격코치에게 공을 돌린다. 기술 코치들이 선수들과 호흡하고 또 고민하며 만들어낸 성과라는 것이다. 실제 분위기가 적잖이 바뀐 건 사실이다. SSG의 한 관계자는 “안 맞는 선수들이 코치를 찾아가서 훈련 전 혹은 경기가 끝나고 더 연습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귀띔한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궁합이 잘 맞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원형 감독에게 지목을 받은 당사자 중 하나인 이진영 타격코치는 다시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 이 코치는 자신보다는 선수들의 적극성이 홈런 공장의 명성을 되찾은 원동력이라고 단언한다. 선수들이 귀를 열고 있고, 좋은 분위기를 스스로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나보다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특히 고참 선수들이 솔선수범해주고 있다. 야수 미팅 때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주는데 참 고맙다.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주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구단 안팎에서는 코치와 선수 사이의 소통이 그 과정을 원활하게 한다는 칭찬이 많다. 이 코치는 “선수들의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시기가 오래 가면 멘탈이 힘들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슬럼프가 오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가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되면 다시 기본 연습을 한다. 좋았을 때 타격 영상을 보고, 좋았을 때 했던 연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지적을 하기보다는 선수들 스스로가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자 노력한 것도 주효했다. 이 코치는 “여러 가지를 알려주려고 하기 보다는 전력분석팀 정진형 파트너와 상의해서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팩트를 찍어주려고 한다. 그게 가장 좋은 어드바이스라고 생각한다”면서 “홍세완 코치, 정진형 파트너와 논의해 그 선수가 잘 치는 존과 못 치는 존으로 타격존을 나눠준다. 전략, 상대투수 정보, 선수의 컨디션이 조화가 되어야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력분석팀에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코치는 “우리팀 타자들 구성을 보면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보다는 홈런 등 장타력과 출루율이 좋은 타자들이 많다. 이게 홈구장 특성에도 잘 맞기 때문에 이를 살리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SSG의 팀 타율은 0.259로 리그 평균보다 아래다. 정교함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장타의 힘으로 이를 만회한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85로 리그 2위다. 출루율도 계속해서 올라오며 리그 평균을 넘겼다. 근래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느낀다면 그 느낌이 정확하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타율은 평균보다 떨어졌지만, OPS는 리그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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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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