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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고척] 예전의 제가 아닙니다… 안우진 156㎞ 강속구, 추신수에게 빚 갚았다

작성일: 2021.07.06 22: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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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구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한층 나아진 제구도 보여주고 있는 키움 안우진 ⓒ키움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리그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안우진(22·키움)은 시즌 초반 빼어난 구위에도 불구하고 제구 난조와 그 구위를 이용하는 노하우의 부족으로 고전했다. 6월 12일 인천 SSG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도 150㎞ 초·중반의 패스트볼, 140㎞대 중반의 슬라이더를 거침없이 던졌다. 그런데 내심 아쉬웠던 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추신수(39·SSG)에게 1회 얻어맞은 홈런이었다. 추신수와 상대한 안우진은 1회 152㎞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빠른 공에 강했던 추신수를 이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안우진의 경기 플랜이 꼬이는 순간이었다. 결국 안우진은 이날 5이닝 소화에 실패(4⅓이닝 3실점)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공교롭게도 그 경기 이후 강해졌다. 6월 18일 NC전에서 6이닝 1실점을 잘 던졌다. 6월 24일 두산전에서도 7이닝 1실점, 6월 30일 롯데전에서도 6이닝 무자책점 경기를 펼쳤다. 한층 안정된 제구와 커맨드에 항상 문제였던 볼넷이 줄어들었다. 구속을 유지하면서도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자 더 무서운 투수가 됐다. 여기에 변화구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안우진의 상승세는 6일 고척 SSG전까지 이어졌다. 이날도 역시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볼넷을 최소화하며 SSG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억제했다. 안우진이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추고 타석에 들어선 SSG 타자들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만큼 빠른 공에 힘이 있었고, 또한 변화구 각이 날카로웠음을 시사한다.

여전히 빠른 공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추신수와 승부에서도 세 번 모두 이겼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초구 150㎞ 빠른 공을 던진 안우진은 2구째는 155㎞까지 속도를 끌어올려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어 4구째 156㎞ 강속구로 땅볼을 만들어냈다. 2루수 위치에서 시프트 수비를 하던 유격수 앞으로 갔다. 타구 속도는 제법 빨랐지만 내야를 벗어나기는 역부족이었다.

4회에는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초구 154㎞ 빠른 공에 추신수가 헛스윙하자 2구는 슬라이더를 던져 타이밍을 뺏었다. 이어 3구 134㎞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다시 헛스윙을 잡아냈다. 

6회 세 번째 타석이자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삼진을 잡아냈다. 두 번째 타석이 변화구 승부였다면, 이번은 온힘을 짜낸 정면 승부였다. 2B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52㎞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끈 안우진은 2B-2S에서 다시 150㎞ 패스트볼로 끝내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패스트볼 킬러 추신수를 힘으로 이겨내는 순간이었다. 안우진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윌머 폰트에 판정승을 거두고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추신수 선배님은 KBO에 있지만 메이저리그 수준이시다. 저번에 홈런을 맞았을 때도 몸쪽으로 잘 들어갔는데 홈런을 치셨다.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이번에는 승부할 때도 (구종을) 잘 섞어서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홈런 맞은 것 때문에 다른 타자들보다 더 집중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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