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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고척] ‘역대 31번째 진기록’ K-배달하던 폰트, 박동원 앞에서 배송 사고

작성일: 2021.07.06 23: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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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끈 박동원 ⓒ키움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상대 팀과 관중석에서도 느꼈을 법한 압도적인 위압감이었다. SSG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1)가 부지런히 ‘탈삼진’을 수집하러 다녔다. 그러나 요새 방망이 감이 뜨거운 박동원의 집에 잘못 들어갔다 배송 사고가 났다.

폰트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자신의 가진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언제든지 150㎞를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인 폰트는 여기에 120㎞ 안팎의 커브를 적절하게 섞었다. 구속 차이가 무려 30㎞였다. 

아무래도 폰트는 빠른 공 투수라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추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변화구를 기다리다 빠른 공이 들어오면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키움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여기서 각이 크고 빠른 공보다 30㎞나 느린 커브가 한복판에 떨어지자 삼진으로 나가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다른 생각을 하면 곧바로 힘 있는 빠른 공이 타자의 눈을 흔들었다.

폰트는 1회 이용규 김혜성 이정후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2회에는 박동원 이지영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에는 김휘집 전병우 김병휘를 연속 탈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유일하게 삼진을 잡아내지 못한 송우현으로부터도 탈삼진을 얻어내며 4이닝 만에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KBO리그 역대 31번째 일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잘 던진 폰트에게도 임자가 있었다. 바로 최근 장타력에 물이 오른 박동원이 주인공이었다. 1회 폰트의 152㎞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박동원은 이후 찾아온 기회에서 폰트를 제대로 울렸다. 

먼저 4회가 그랬다. 키움은 4회 선두 이용규가 이날 팀의 첫 안타를 뽑아낸 것에 이어 1사 후 이정후가 우전안타를 쳐 1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박동원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폰트의 151㎞ 패스트볼을 공략, 좌전 적시타를 치며 폰트의 기록지에 실점을 새겼다. 키움으로서는 뭔가 풀리고 있다는 안도감을, 폰트에게는 불안감을 주는 안타였다.

6회에는 결정적인 한 방이 터졌다. 폰트의 제구가 흔들린 것을 놓치지 않은 키움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긴장은 폰트는 물론, 타석에 선 박동원도 같이 할 법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이번에는 폰트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타구를 좌측 담장까지 보냈고, 펜스 플레이가 제대로 안 되는 세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4-0으로 달아났다. 승리를 예감하는 순간이었다.

거의 대부분 선수를 잘 묶고도 박동원을 막지 못한 폰트는 이날 아웃카운트 18개 중 12개를 ‘K’로 채워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4실점 패전을 안았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의 호투를 묶어 4-0으로 이기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폰트는 진기록에도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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