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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필승조인 줄 알았는데…홍건희 하나 남은 현실

작성일: 2021.07.07 11:5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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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이승진, 김강률, 홍건희, 박치국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올해 역대급 필승조를 구축해 나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두산은 김강률(33), 홍건희(29), 박치국(23), 이승진(26)으로 필승조를 꾸려 시즌을 맞이했다. 김강률, 홍건희, 이승진까지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들, 그리고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사이드암 박치국까지 세팅은 완벽했다. 시즌초반 선발진이 5이닝도 힘겹게 채우거나 그러지 못하는 경기가 반복될 때 필승조가 있었기에 버텨 나갈 수 있었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이탈하면서 필승조에 균열이 생겼다. 김강률은 지난달 2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22경기에서 1승, 11세이브, 1홀드, 23⅓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맹활약하고 있었다. 생애 첫 10세이브 고지를 넘기며 클로저로 입지를 다져 나가는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라 뼈아팠다. 

든든한 버팀목이 빠지자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위기에 가장 믿는 투수 박치국이 팔꿈치 통증을 잡아가며 던지다 결국 탈이 났다. 4월 말부터 한 달 정도 재활을 한 뒤 5월 말에 복귀했는데, 지난달 26일 결국 또 같은 이유로 이탈했다. 시즌 내 복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구단은 박치국을 무리해서 부르지 않고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승진은 6월 이후 페이스가 꺾였다. 5월까지 21경기에서 1승1패, 13홀드, 25⅓이닝,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하다 6월 이후 10경기에서 3패, 2세이브, 6⅔이닝, 평균자책점 17.55로 무너졌다. 결국 지난 3일부터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갑자기 난조를 보이는 이승진을 지켜보며 "(이)승진이는 본인이 잘 던지고 싶어하는 게 있다. 좋았을 대 루틴이나 공 던질 때 자세 같은 것을 너무 완벽하게 하려 하고, 구속이 1~2km 떨어지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런 게 2군 가서 좋아지면 한다. 자신과 싸움을 너무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두 번 무너졌을 때 깊게 빠지지 않길 강조한 것. 

홍건희는 홀로 버티고 있다. 33경기에 등판해 3승4패, 1세이브, 6홀드, 38⅔이닝,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흔히 말하는 '긁히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가장 꾸준하고 건강하다. 

두산은 현재 35승38패 승률 0.479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하락세지만, 필승조 붕괴도 꽤 큰 지분을 차지한다. 선두 kt 위즈와는 9.5경기차까지 벌어졌고, 5위 NC 다이노스와는 3경기차로 가시권에 있다. 김강률은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이승진과 박치국은 기약이 없는 상황. 어떻게든 전반기 남은 11경기를 버텨 5강 진입을 노려야 한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불펜은 홍건희, 윤명준, 장원준, 김명신, 박정수, 박종기, 최세창, 박웅 등 8명이다. 사실상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 없이 상황에 따라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 6일과 7일에는 선발 이영하까지 불펜으로 대기할 계획을 세웠다. 그만큼 사정이 급하다. 

김 감독은 올해 투수들을 되돌아보며 "부상을 떠나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1군에 올라와서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지는 게 보여야 한다. 그런 걸 봐야 하는데 아쉬운 게 있다. 좋았다 안 좋았다 하니까. 본인들이 조금 더 완벽하게 하려는 게 있다. 그러면서 마운드에서 밸런스나 이런 게 혼동이 오는 게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 

당장 상황을 바꿀 대체자가 없는 가운데 재활 중인 필승조와 기회를 엿보는 젊은 투수들 모두 지금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산은 이 고비를 넘기고, 김 감독의 말처럼 후반기부터 위를 보고 다시 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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