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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이라는 '123K' 에이스…"나는 아직 적응 중"

작성일: 2021.07.08 14: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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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나는 아직 적응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좌완 파이어볼러 아리엘 미란다(32)는 스스로 '미완성'이라고 평가했다. 미란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표면적으로는 워커 로켓(27)에게 더 큰 금액인 100만 달러를 안겼지만, 구단은 당장 미란다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일본과 대만 리그를 거치면서 아시아 야구를 충분히 경험했고, 한국 타자들에게 생소한 왼손 강속구 투수였기 때문.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는 기대 이하였다. 미란다는 5월까지 등판한 9경기에서 5승3패, 44⅓이닝, 64탈삼진, 29볼넷,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3차례에 불과했고, 퀄리티스타트+는 없었다. 이닝이터 임무를 못 하는 상황에서 승운이 따르는 편이었다. 

들쭉날쭉한 제구가 문제였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타자들과 싸우는 법을 터득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 기간 미란다가 부진한 이유로 "경기 운영 능력"과 "리그 적응"을 강조했다. 공은 좋은데 활용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본인이 해오던 방식이 한국 타자들에게 통하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이고 바꿔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6월부터 미란다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등판한 7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매 경기 7이닝 이상 던지면서 3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성적은 3승, 51⅓이닝, 59탈삼진, 8볼넷,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5월까지 기록과 비교해 볼넷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이닝은 2경기를 적게 뛰고도 7이닝을 더 던졌다. 시즌 탈삼진 123개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하는 데는 6월 이후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어떻게 180도 다른 투수가 됐을까. 미란다는 "수정할 게 있었다. 다른 리그에서는 헛스윙을 유도하는 유인구로 사용한 게 한국 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한국 타자들에 맞춰서 사용하는 구종 같은 것들을 수정한 게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미란다는 첫 번째 구종이자 주 무기인 직구 승부를 늘려나갔다. 한 경기에 80구 넘게 직구만 던진 날도 있었다. 최고 구속 151km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한국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여기에 시속 20km 정도 차이 나는 포크볼과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결국 리그 적응 문제였다. 미란다는 "일단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해서 지금 이런 페이스가 가능한 것 같다. 또 5월까지는 KBO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고 본다. 아직 적응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했기에 계속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란다는 이달에 등판한 2경기는 모두 100구 이상 던지면서 8이닝 투구를 펼쳤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오버 페이스로 이어질 수 있는 걱정을 샀다. 

미란다는 이와 관련해 "팀을 위해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 이런저런 기록보다는 이닝, 그리고 상대팀 한 타자, 한 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을 만드는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집중하며 경기를 한다"며 더 완벽히 리그에 적응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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