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기로에 선 두산…미완성 영건들 해답 제시할까
작성일: 2021.07.08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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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암흑기의 기로에 서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을 차지하며 황금기를 보냈지만, 끊임없는 FA 선수 유출과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 그리고 피로 누적 속에 내리막길로 향하고 있다. 74경기를 치른 올해 성적은 36승38패 승률 0.486로 7위다.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두산이라고 가만히 있진 않았다. 올겨울 허경민(4+3년 85억원), 정수빈(6년 56억원), 김재호(3년 25억원), 유희관(1년 10억원) 등 내부 FA 단속에 176억원을 썼다. 장기적으로는 다음 황금기를 이끌 신인을 찾고, 빠진 전력은 보상선수나 트레이드로 채우면서 대비를 했다.
한계는 당연히 있었다. 새로 뽑은 어린 선수들은 언제 전성기를 맞이할지 모르고, 보상선수는 FA로 유출된 선수들을 당장 대신하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다른 구단들이 괜히 큰돈을 들여 FA 선수들을 데려갔을까.
이미 마이너스로 계산하고 시작한 시즌에 부상 변수도 많았다. 시즌 초반에는 포수 박세혁(안와골절)과 중견수 정수빈(복사근)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고, 마무리 투수 김강률(햄스트링), 유격수 김재호(어깨), 에이스 워커 로켓(팔꿈치), 필승조 박치국(팔꿈치)은 현재 자리를 비웠다.
어둡기만 하진 않았다. 박세혁과 정수빈이 이탈한 동안에는 포수 장승혁과 외야수 김인태, 조수행이 반짝였다.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1루수 양석환과 FA 보상선수로 데려온 2루수 강승호, 유격수 박계범은 내야 주축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1차지명 유격수 안재석이 1군 붙박이로 버티고 있는 것도 두산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볼거리였다.
하지만 투수 쪽에서는 희망을 발견할 일이 거의 없었다. 이영하, 곽빈, 김민규 등 이제는 터져줘야 할 영건들이 아직이다. 이승진은 스프링캠프 동안 마무리 투수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는데, 올해는 기복이 심해 2군을 오가고 있다. 김명신이 그나마 꾸준히 1군에서 버티며 보탬이 되고 있다. 박정수, 남호, 이형범 등도 아직은 보여준 게 없다. 박종기는 롱릴리프 임무를 맡고 있는데, 1군에서 상수는 아니다.
김 감독은 특히 이영하, 곽빈, 김민규 등 선발진에 힘을 실어줘야 할 3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결국 젊은 국내 선발진이 안정돼야 한다. 최원준 한 명으로 버티기는 벅차다. 김민규는 후반기에 워커 로켓이 돌아오면 자기 공을 던진다는 전제 아래 불펜에서도 중용할 수도 있는 카드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 투수로 활약했던 과거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눈치다. 지난해 부진 후 올해부터 다시 마음 잡고 시즌을 준비했는데, 2년 전에 워낙 기준점이 높아져 기대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 7경기에서 1승4패, 29⅓이닝, 평균자책점 9.82에 그치고 있다.
곽빈은 1군에만 올라오면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는 3승1패, 34⅔이닝,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는데, 1군 7경기에서는 3패, 31⅔이닝, 평균자책점 3.98에 그쳤다. 제구 차이가 가장 크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4탈삼진 15사사구, 1군에서는 23탈삼진 32사사구를 기록했다. 곽빈은 현재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곽빈의 경우 심리적 문제를 꼽았다. "1군 올라오기 전에 2군에서는 완벽하게 던졌다. 2군에서는 영상을 계속 봤는데 자신 있게 잘 던진다. 1군에서는 본인 공을 조심스럽게 던진다. 심리적인 게 크다. 지켜보고 코치랑 상의해서 어떤 타이밍에 불러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1군에 올라와야 할 선수"라고 평했다.
여전히 미완성인 이들은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두산에 해답을 안길 수 있을까. 김 감독은 "기존 젊은 투수들, 1군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만 올라와 주면 괜찮다"며 영건들의 도약과 함께 팀의 반등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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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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