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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그거 하지 말라니까?' 김원형 엄포, 그래도 선수들은 몸 날린다

작성일: 2021.07.09 1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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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의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걱정이 많은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00㎏가 넘어가는 선수들인데…”

김원형 SSG 감독은 9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미묘한 감정에 빠져야 했다. 최근 경기에서 연이어 나온 선수들의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탓이다. 사실 무조건 지양해야 하는 플레이가 맞는데, 선수들의 투지를 생각하면 마냥 혼을 내기도 어렵다. 

최근 SSG의 주축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원과 최정은 모두 1루에서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빙 상황에서 선수들은 살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이는 SSG 내부에서는 엄격하게 ‘금지된 플레이’다.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그런 플레이는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순간적으로 나와 버렸다고 한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실제 최정은 어깨 통증으로 2~3일 정도 상태를 봐야 하는 처지다. 9일 인천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최근 허벅지 쪽에 통증이 있었는데, 이쪽의 상태가 호전되니 정작 엉뚱한 곳에서 다시 문제가 생긴 셈이다.

특히나 최정과 이재원의 경우 현 시점 주루플레이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다. 또한 프로필상 체중이 어땠든 실제 체중은 100㎏을 훌쩍 넘기는 거구들이다. 당연히 부상 위험이 더 크다. 김 감독은 “나는 안 해봤는데 날쌘 선수들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부담이 된다. 그런데 100㎏이 넘어가는 선수들은 다친다. 1루에서는 전력질주로 그냥 치고 나가는 게 빠르다고 이야기를 해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연구 결과 1루에서 몸을 날리는 것보다는 그냥 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1루를 밟는 게 낫다는 분석도 있었다. 실익도 크지 않고, 부상 위험도 크니 당연히 자제해야 할 플레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시선에는 또 다르다. 조금만 더 가면 살 수 있을 것 같으니, 일단 급한 마음에 몸을 날리고 보는 것이다. 머리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나오는 플레이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건 그만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이나 한국시리즈에서는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온다”면서 약간은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하지만 어쨌든 하지 말아야 할 플레이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한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벌금을 매겨라”는 취재진의 농담을 사뭇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당분간은 귀찮도록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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