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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이게 볼?’ 판정에도 의연했던 카펜터, 에이스 독수리가 돌아왔다

작성일: 2021.07.10 00: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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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귀전에서 좋은 투구로 향후 기대치를 높인 라이언 카펜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금은 허리의 불편함이 없어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로 예고된 좌완 라이언 카펜터(31)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부진했지만,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 만큼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시즌 초반 막강한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순항했던 카펜터는 최근 부진에 빠져 있었다. 4월까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던 카펜터는 6월 5경기에서는 1승4패 평균자책점 7.01에 그쳤다. 수베로 감독은 이에 대해 “허리 쪽에 조금의 불편함이 있었다. 마지막 피니시 동작이 끝까지 안 나왔다. 지금은 허리의 불편함이 없어졌기 때문에 전과 같이 끝까지 피니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실제 카펜터는 이날 복귀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4승(8패)째를 거뒀다. 포심패스트볼은 최고 146㎞까지 나와 한창 좋을 때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공에 힘이 있었다. 무엇보다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오는 모습이 있었고, 이는 구위 증강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섞어 상대의 타이밍을 뺏었다.

이날 카펜터의 공을 실전에서 처음 받아온 포수 백용환은 “변화구가 상당히 좋은 투수라고 느꼈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제일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수베로 감독 또한 “카펜터가 복귀해서 잘 던진 경기였다”고 이날의 수훈선수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냉정한 마인드 컨트롤도 돋보였다. 카펜터는 1-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상대 리드오프 최지훈의 집요함과 겨뤄야 했다. 최지훈은 2개의 볼을 먼저 골라내더니, 이후 9개의 파울을 연달아 쳐 내며 카펜터를 괴롭혔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를 하던 카펜터는 결국 12구째 커브를 꺼내 들었다. 최지훈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그 자리에 멈췄다.

방송사 스트라이크존의 그래픽 상으로나 체감적으로나 스트라이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카펜터와 포수 백용환 모두 스트라이크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공을 놓친 듯했다. 카펜터는 잠시 홈플레이트를 응시하며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승부는 풀카운트로 이어졌고, 여기서 흔들리면 볼넷이나 안타를 내줘 위기가 커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카펜터는 다시 심호흡을 했고, 차분하게 145㎞ 빠른 공으로 최지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한화의 수비 위치가 좋았다. 카펜터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의 환영하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동료들도 다소 억울했을 법한 카펜터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격려했다. 결국 카펜터는 4회와 5회도 무실점으로 넘기고 이날 임무를 다할 수 있었다.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도 있었으나 복귀전임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카펜터도 경기 내용과 결과에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펜터는 경기 후 “오늘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가 잘 되면서 직구까지 시너지가 나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부상 없이 내 시즌 초반 퍼포먼스를 되찾고 그걸 유지해서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해내겠다”고 목표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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