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극본 고연수, 연출 김정현)을 마무리한 강민아는 20일 스포티비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청률 2.6%(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한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12회 내내 첫 회 성적을 뛰어넘지 못하고 1~2%대에 머물렀다. 강민아는 아쉽지 않았냐고 묻는 말에 "처음에는 모든 관계자분이 '시청률이 몇 퍼센트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하신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현장에 집중하게 된다. 수치에 대한 생각보다는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답했다.
이어 "(시청률) 수치가 높게 나오더라도 제 연기가 화면에서 잘 안 나오면 기분이 안 좋다. 수치가 아쉽다고 해도 제 연기가 마음에 들면 기분이 좋다"며 "정말 감사하게도 소빈이, 준이, 수현이 다 각자 역할을 잘해준다는 댓글을 봤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은 몰입해서 봐주셔서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강민아는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현실적인 결말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강민아는 "저희 드라마의 목적은 '다들 완벽해서 잘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보여주는 게 아니었다"며 "소빈이가 엄마와 화해하진 않았지만 엄마를 만나서 힘들었다고 얘기한 것만으로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극복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학판 미생'을 표방했던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봄날의 벚꽃처럼 흩날리는 20대 청춘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공감을 바탕으로 한 위로를 전했다. 강민아는 시청자들에게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여름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게 있고 겨울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저희 드라마는 봄의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보는, 봄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민아에게는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궁금하다. 강민아는 "첫 주연을 맡았다는 것에 의미를 많이 두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래도 어쨌든 인생에서 첫 번째는 한 번뿐이지 않나. 그저 내가 찍었던 많은 드라마 중 하나는 아닐 것 같다. 촬영장도 힘든 것보다 즐거웠던 게 더 많았다. '20대에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재미있게 찍었던 작품'이라고 기억할 것 같다"고 밝혔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멀리서 보면 청춘일지도 모를 20대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리얼 성장 드라마다. 20일 종영했다.